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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디엔티 이병한 사장
[피플] 디엔티 이병한 사장
  • 임채훈
  • 승인 2000.09.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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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영화 한편 만들어보시죠
영화 하나만 잘 만들어도 상금 1천만원을 받을 수 있다.
배우 한명 출연료도 안되는 1천만원이 무슨 상금이냐고 할지 모른다.
제작비가 전혀 들지 않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어릴 때 엄마 손 잡고 봤던 영화를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서부영화와 중국무협영화가 섞인 듯한,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 영화지만 말입니다.
” 영화 포털 조이씨네 www.joycine.com 운영사인 디엔티(D&T) 이병한(35) 사장. 그의 꿈은 영화제작이다.


학생 시절 수업을 팽개치고 서울 국제극장과 단성사에서 봤던 영화들이 아직도 머리에 그대로 남아 있을 정도다.
대기업에 다니던 때엔 영화제작이 그저 꿈으로만 끝날 줄 알았다.
자신에게 소질이 있는지도 의문이었고,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무슨 도박할 일 있냐는 주변의 시선도 두려웠다.


“주위를 둘러보니 저와 비슷한 사람들이 많더군요. 저처럼 영화제작을 꿈꿨던 사람들의 소망을 이뤄주고 싶습니다.
” 조이씨네는 영화제작 가상게임인 ‘씨네메이커’를 지난 7월15일 선보였다.
조이씨네 회원들이 직접 제작자가 되어 기획·섭외·시나리오·배급 등 과정을 스스로 진행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사전계획부터 홍보까지 영화제작의 전과정을 게임으로 즐기는 것이다.
제작된 영화작품을 보고 이용자들이 많이 클릭하면 그만큼 흥행에 성공하게 된다.
오는 30일까지 가장 흥행에 성공한 작품에 1천만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씨네메이커에 올라와 있는 시나리오는 약 600개, 영화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이는 9천명이 넘는다.
서비스 실시 한달반 만에 광고비 하나 없이 이 정도의 성과를 올린 것이 이 사장은 못내 자랑스럽다.
이 사장은 시나리오 가운데 우수한 것은 직접 영화로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
얼마 전엔 대만 합작법인을 세웠고 곧이어 미국, 일본, 중국 법인도 설립할 예정이다.
씨네메이커를 국제적 게임으로 만들고 싶어서다.
“이 계획이 잘 진행된다면 오프라인에서 영화를 제작해보고 싶습니다.
저도 빨리 꿈을 이루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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