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7:03 (금)
[얼굴] 유서프 메디 / MSN 총괄부사장
[얼굴] 유서프 메디 / MSN 총괄부사장
  • 한정희 기자
  • 승인 2001.12.2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은 닷넷 전략의 시험대”
3년 동안 5천만달러 투자… 개인화된 서비스로 무선인터넷 공략


“한국은 세계 어느 곳보다 경쟁이 심한 곳이다.
” MSN의 총괄부사장인 유서프 메디(34)의 이 말은 한국 시장에서 MSN의 처지를 단적으로 표현해주고 있는 듯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제공하는 인터넷 메가 포털 서비스로서 전세계 34개국에 18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세계 인터넷 인구의 90%를 커버하고 있는 포털 네트워크 MSN이 한국 시장에서는 아직 최고의 자리에 군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내시장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이나 NHN 등 국내업체들이 이미 단단한 둥지를 틀고 있고 여기에 야후나 라이코스가 경쟁을 벌이는 만만치 않는 상황이다.
2년 전 MSN이 후발주자로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과연 이 포털들간의 경쟁에서 얼마나 자리잡을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였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MSN은 요란하지는 않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어느새 대형 포털로 점차 자리잡고 있다.
이에는 기존 핫메일의 영향력과, 가장 뒤늦게 서비스에 들어갔지만 이용의 편리함 때문에 빠른 속도로 성장한 MSN메신저의 공이 컸다.
MSN쪽은 핫메일이나 검색, MSN메신저 사용자를 제외하고도 MSN코리아 월방문자 수가 지난 11월말 현재 91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말의 550만명과 비교할 때 약 360만명이 증가한 수치다.


지난 12월11일 MSN코리아 출범 2주년을 기념해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는 MSN의 총괄 부사장 유서프 메디가 직접 참석했다.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MSN 전략을 홍보하고 기술적인 리뷰 등을 담당자들과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유서프 메디는 이 자리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MSN코리아의 트래픽은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 트래픽의 10%를 차지하며, 영국, 일본의 뒤를 이어 3위의 사용자를 기록한다”고 설명했다.
그에 덧붙여 그가 무엇보다도 주목한 것은 한국의 모바일 인터넷 시장임을 내비췄다.
“한국은 모바일 인터넷 인프라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잘 갖춰졌기 때문이 MSN의 모바일 서비스가 가장 효과적으로 구현되는 시장”이라며, “닷넷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MSN코리아가 이뤄내는 무선인터넷 성과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판단은 현재 MS가 윈도우XP 보급과 아울러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닷넷 전략의 중요한 테스트베드가 바로 한국임을 시사해주고 있다.
유서프 메이는 “앞으로 3년 동안 한국 시장에 5천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시점과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일차적으로 내년도 1분기에는 MSN의 익스플로러의 프로모션에 주력할 계획이다.
MSN익스플로러는 사용자들이 자신에게 최적화된 방법으로 MSN의 통합된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지원하는 것인데, 이는 닷넷 전략을 실현시키기 위한 기술기반 강화에 투자하겠다는 뜻이다.
서비스의 내용에서는 무엇보다 ‘개인화된 서비스’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한국에는 아직 개인화된 서비스에 기반한 CP(콘텐츠공급업자)들이 없다”며 앞으로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파트너들을 발굴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개인화된 서비스는 유료화 기반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현재 MSN에서 전략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닷넷얼럿’ 서비스가 그 대표적인 예다.
닷넷얼럿 서비스는 뉴스나 은행거래, 여행, 주식시세 등 맞춤정보를 해당 웹사이트로부터 수시로 MSN메신저와 핫메일은 물론, 개인휴대단말기(PDA)나 휴대전화 등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이 개인화된 서비스는 모두 모바일 서비스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KTF를 비롯한 이동통신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MSN 서비스가 국내의 포털업체들에게 아직은 위협적인 존재가 아닌지도 모른다.
하지만 윈도우XP의 보급과 닷넷 전략이 현실화되면 MSN은 현실적으로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인터넷 환경은 닷넷의 핵심전략처럼 ‘사용자들이 자신의 데이터를 직접 컨트롤하고 사용자의 재량에 따라 어떤 디바이스에도 쉽게 접근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유서프 메디가 “어려운 시기가 바로 투자의 최적의 시기”하고 한 말은 MSN코리아에게는 도약을 준비하는 적극적인 공략법일지 모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