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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임원인터뷰] 문규선/ 퍼시스 이사
[인사임원인터뷰] 문규선/ 퍼시스 이사
  • 이희욱 기자
  • 승인 2001.12.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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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인재를 엄격히 고른다” 4페이지 분량의 까다로운 입사지원서 요구…‘아름다운 퍼시스인’ 등 직원 배려 눈에 띄어 사무가구 및 사무환경 컨설팅 전문업체 퍼시스는 정직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를 튼실히 다져온 기업이다.
1998년 IMF 구제금융 하에서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도산을 거듭하던 때 퍼시스는 과감하게 외부 차입금을 없애면서 부채비율 축소를 위한 강도 높은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그 결과 99년까지 40%대를 유지하던 부채비율을 2000년에는 20% 이내로 줄이는 결실을 맺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98년과 올해 한겨레신문과 경실련이 주관하는 경제정의기업상을 수상했으며, 특히 올해 3월에는 경제정의기업 대상에 오르는 기쁨도 누렸다.
무엇보다도 정직과 인성을 중시하는 최고경영진의 철학이 기업 곳곳에 배어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듯이, 최고경영진부터 솔선수범해 정직의 미덕을 실천하는 ‘정도경영’의 기업이라고 자부합니다.
” 그래서인지 문규선(45) 이사도 신규직원 채용때 무엇보다도 정직과 성실을 강조한다.
“서류전형부터 개인의 능력과 인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총 4페이지에 이르는 입사지원서가 지원자로부터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런 까닭이죠.” 이런 ‘난관’은 면접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실무자 면접과 임원 면접으로 나뉘어 있는 일반 기업과 달리, 퍼시스는 단 한차례의 임원 면접만 실시하고 있다.
한차례라고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자유로운 대화 형식으로 진행되는 임원 면접에서는 실무능력뿐 아니라 지원자의 사람 됨됨이까지 면접관 만장일치에 의해 평가되기 때문이다.
최종 관문을 통과한 지원자는 단체생활의 적합성을 판단하는 신체검사를 거쳐 최종 선발의 기쁨을 누리게 된다.
사람됨을 채용의 중요한 척도로 판단하는 만큼 ‘한식구’에 대한 혜택도 풍족하다.
일반 기업들이 실시하는 학자금·주택자금 대출은 물론이려니와 근속년수에 따라 지급하는 50만~200만원의 축의금도 쏠쏠하다.
하나 이상의 동아리 활동이 보편화되어 있을 정도로 직원들의 사내 활동이 활발한 점도 업무 분위기를 밝고 활기차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본사와 안성공장, 5개 협력회사의 독신직원들을 대상으로 기숙사 시설을 제공하는 점도 눈에 띈다.
또한 퍼시스만의 ‘튀는’ 제도로는 사내 직원들이 매년 부문별로 투표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하는 ‘아름다운 퍼시스인’ 포상제도가 있다.
일방적인 상부의 결정이 아닌,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손수 뽑는 만큼 누구나 한번쯤 받아보고 싶어하는 상이라고 한다.
획일화되고 관료적인 기업내 호칭을 단순화시킨 ‘단순호칭 제도’도 자랑거리다.
기존의 직급별 호칭제도에서 벗어나 근속년수를 기준으로 호칭을 부여하는 제도다.
지금은 조직내 자유로운 의사소통 문화를 정착시키는 단계에 접어들어 직원들의 호응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이밖에 신입 사원을 대상으로 입사 100일을 기념해 등산이나 영화, 스포츠 관람 등 직원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체험토록 해주는 ‘신입사원 100일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입사 첫해를 맞는 직원들의 적응력을 높이고 이직률을 낮추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게 문규선 이사의 설명이다.
퍼시스는 대학 졸업 시즌에 맞춰 매년 5월과 11월에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평균 2개월 단위로 필요에 따라 수시채용을 실시한다.
올해는 대략 50~60명의 직원을 채용했다.
협력사를 포함해 직원수가 1200명인 점을 감안하면 적은 숫자가 아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희망부서와 인적사항을 기재하면 자동으로 퍼시스 인재 데이터베이스에 기록됩니다.
결원이 생길 시 곧바로 채용안내문이 발송돼 2차 서류전형을 실시하죠.” 비정하고 가혹한 취업난 속에서 정직함과 따스함이 배어 있는 사회생활을 꿈꾸는 지원자라면 퍼시스의 문을 한번 두드려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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