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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습관을 고쳐야 젊게 산다
[건강] 습관을 고쳐야 젊게 산다
  • 박혜영/ 가천의대
  • 승인 2001.12.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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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엔진 내부에서 연료가 산소와 결합해 발산하는 에너지가 원동력이 돼 비로소 움직이게 된다.
그러나 이에 초점을 맞춘다면 지극히 근대적인 발상에 불과하다.
즉 이제는 엔진의 놀라운 효율보다는 뿜어내는 배기가스가 훨씬 민감한 사안이 돼버렸다.
노후한 차일수록 배기가스량이 많다.
우리 몸에 대입해 본다면, 배기가스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활성산소’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산소는 인간의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생명같은 존재이다.
그러나 활성산소는 인체를 해치는 적이다.
원래 활성산소는 생체에 이물질이 침투했을 때 방어 시스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체내에 유입되는 바이러스나 유독물질 등의 살균에 관여한다.
그런데 농약이나 식품첨가물, 자외선, 배기가스 등의 대기오염, 흡연, 스트레스 등의 원인으로 활성산소는 필요 이상으로 우리 몸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활성산소는 외부에서 침입하는 적을 방어하는 것이 아니라 총부리를 우리의 생체조직으로 돌리게 된다.
과잉 발생된 활성산소는 몸 안 여기저기에서 생성돼 떠돌다가 혈관을 막기 일쑤다.
또 세포를 손상시켜 암을 유발할 뿐 아니라 호르몬 체계에 혼란을 일으켜 당뇨병을 초래할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는 우리 몸의 노화를 앞당기는 것이다.
다행히 우리 몸에는 면역체계가 있어 활성산소로부터 인체를 보호한다.
면역은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등 외부에서 침입하는 병균을 공격할 뿐만 아니라 체내에 있는 나쁜 물질인 활성산소로부터 신체를 방어하는 역할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면역체계만으로 활성산소의 파상공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게다가 영양섭취에 인색하거나 운동 부족, 감염 등으로 기존 면역력까지 떨어진 상태라면 활성산소의 공격을 막아내기가 힘들 수밖에 없다.
이때 지원군으로 우뚝 선 존재가 바로 ‘항산화제’이다.
항산화란 산화과정을 막거나 예방하는 것이다.
즉 항산화 역할을 하는 물질인 비타민, 미네랄 등이 이에 속한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항산화효소(S.O.D)가 든 식품이나 항산화 물질인 비타민C·E, 요산, 알부민 등이 많이 함유된 식품군을 꼽을 수 있다.
야채, 과일이 암을 예방한다는 말은 그 식품에 비타민C·E 등 항산화제를 많이 함유하고 있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 개별 성분들은 함께 먹었을 때 더욱 강력한 항산화 역할을 한다.
가장 자연스럽게 항산화제를 보충하는 방법은 바로 음식물로 이를 섭취하는 것이다.
마늘, 양파, 고추냉이, 무, 브로콜리 등의 야채와 포도주에는 항산화 성분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또 녹차, 홍차 등 차를 꾸준히 마시면 노화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차에는 항산화제가 풍부해 노화를 촉진시키는 유해산소를 막는다.
항산화물질을 다량 함유한 천연식물로는 콩, 미배아, 참깨, 녹차, 율무 등이 있다.
여기에 항산화 성분을 농축시킨 약제(항산화제)까지 동원한다면 든든하다.
흔히 영양제나 비타민제제라고 하는 것들이 대개 항산화제라고 보면 무방하다.
그러나 항산화제를 따로 먹는다고 해서 방심은 금물이다.
담배를 피우거나 탄 음식을 먹는 행위,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진통제를 과량 복용하는 행위, 항생제를 습관적으로 복용하는 행위, 농약이 묻은 음식을 잘 씻지 않는 등 생활습관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항산화제 효능은 기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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