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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아트나이프 조장우 사장
[피플] 아트나이프 조장우 사장
  • 이정환
  • 승인 2000.08.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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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아름다움을 아시나요?”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베일 것 같은 날카로운 칼날을 보면 그는 전율을 느낀다.
정교하고 섬뜩한 아름다움, 그 무시무시한 침묵에 그는 깊이 매료된다.
아트나이프 www.artknife.co.kr의 조장우(32) 사장.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여기저기서 칼을 사모았다는 이 엽기적(?)인 사나이가 인터넷에 칼 전문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개설했다.
아트나이프의 사이트에는 전세계 유명메이커의 제품 소개에서부터 감상포인트, 진품감별법, 관리요령 등 칼에 대한 정보들이 빽빽히 들어차 있다.
조 사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도검 수입판매 허가를 갖고 있다.
수입칼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조 사장은 아트나이프를 통해 청계천 등지에서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350억원 규모의 칼 시장을 양성화할 계획이다.
총기류처럼 고유번호를 부여해 합법적인 유통과 소유가 가능하도록 경찰청과 협의를 진행중이다.
그가 최고의 명품으로 평가하는 칼은 히말라야 남쪽 산악지대에서 사용한다는 ‘쿠크리나이프’. 꺼내 들면 피를 보고야 만다는 저주의 칼이지만 그는 쿠크리나이프에서 대지의 자애로움과 모성애를 느낀다고 한다.
칼에는 살성(殺性)이 있다고 한다.
좀처럼 믿기 어렵지만 칼을 보는 순간 칼의 살성에 지배되어 원치 않는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실제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칼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은 칼의 살성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조 사장의 지론이다.
범죄에 사용할 목적으로 칼을 구입하는 행위를 막을 방법은 없지만 칼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에 대한 정보만 있으면 어느 정도까지는 예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아트나이프는 철저하게 실명판매를 원칙으로 한다.
칼을 사랑하는 사람들, 칼의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사람들의 강력한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 그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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