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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웨티즌 송숙희 전략기획실장
[피플] 웨티즌 송숙희 전략기획실장
  • 유춘희
  • 승인 2000.08.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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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행복한 결혼, 확실하게 책임집니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어야 할 결혼식. 그러나 이것을 준비하고 치르는 데 쏟아붓는 경제적, 시간적 노력은 낭비에 가까울 때가 많다.
심하면 결혼은 고통스러운 통과절차로 전락하고 만다.
아이러브웨딩 www.ilovewedding.com 송숙희(35) 실장은 그런 결혼식을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만들어주겠다고 큰소리친다.


그가 결혼할 때는 직장생활에 너무 바빠 혼수준비를 모두 어머니가 해줬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살림을 풀어보니 모든 게 어머니 취향대로 중후했다.
그 물건들은 지금 창고 속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꼭 사고싶어 샀던 값싼 설탕통과 커피프림통은 지금도 애지중지한다.
그래서인지 아이러브웨딩의 혼수정보 콘텐츠는 신세대 부부에게 가장 어울릴 세련된 것으로만 채워져 있다.

잠깐, 우리나라 결혼시장의 규모는 얼마나 될까? 소비자보호원 자료에 따르면 1년에 50만쌍이 결혼한다.
예식과 혼수, 신혼여행, 여기에 살림집 비용을 합치면 연 30조원이란 돈이 결혼시장을 맴돈다.
1쌍이 평균 6천만원을 들고 쓸 곳을 찾는 셈이다.
그렇다면 결혼과 관련한 사이트 수는? 파악된 것만 600개가 넘는다.
성공과 실패의 가능성이 공존하는 것이다.
송 실장은 여전히 기세등등하다.
“자신이 있으니까 했죠. 콘텐츠의 질과 업데이트 주기는 우릴 따를 곳이 없어요.” 결혼전문지에서만 10년 넘게 일한데다, 이미 갖춰놓은 데이터베이스가 풍부하고, 새로운 걸 찾아내 엮을 기획력도 남부럽지 않아 남에게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단다.
아이러브웨딩이 내세우는 가장 든든한 무기는 1대 1 맞춤 서비스. “결혼 날짜만 입력하면 일정관리에서부터 예산에 맞는 혼수 준비, 웨딩드레스 디자인, 신혼집 구하기, 신혼여행에 이르기까지 결혼에 관한 모든 것을 신랑신부의 기호에 맞게 제공해주죠.” 이미 비즈니스 모델 특허까지 출원해뒀다.
지난해 가을 취재차 동대문 혼수상가에 들렀다.
거기서 무릎을 탁 쳤다.
“한복집에서 일하는 50대 아줌마가 ‘요새 신부들은 덜렁 혼자 와서 주인이 권하는 건 거들떠보지도 않아. 가격도 이미 다 알아. 알고보니 인터넷 섭렵하고 온 거야’ 그래요. 그러면서 자신도 인터넷 마니아가 됐대요. 인터넷과 가장 멀리 있을 것처럼 보였던 시장 아줌마가 그런 얘기를 하는데, 아! 바로 이거구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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