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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놀로지]스마트카드
[테크놀로지]스마트카드
  • 장미경/ 〈과학동아〉기자
  • 승인 2001.12.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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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장에 카드 기능 ‘모아모아’ 인증·지불·보안 통합돼 빠르고 편리… 접촉형과 비접촉형 연동한 콤비형 주목 지갑을 열어보자. 신용카드, 백화점카드, 전화카드, 멤버십카드, 출입카드, 마일리지카드…. 배가 터질 듯 꽉 찬 지갑이 부담스럽다 못해 애처롭기까지 하다.
하지만 각 카드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기능과 혜택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 늘어나는 카드 때문에 지갑의 고통은 갈수록 가중된다.
이젠 이런 고민에서 깨끗이 해방될 수 있을 것 같다.
각각의 카드에서 구현됐던 모든 기능을 단 한장에서 펼칠 수 있다는 최첨단 스마트카드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카드는 1970년대 프랑스에서 처음 개발돼 금융서비스 분야를 필두로 일상생활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기존의 마그네틱 카드보다 제조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기억용량이 크고 안전성을 갖춘 ‘똑똑한’ 카드다.
인증, 지불, 보안 기능을 카드 한장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스마트카드의 개념과 원리는 무엇일까? 스마트카드는 동작원리에 따라 크게 세 종류, 즉 접촉형, 비접촉형, 그리고 이 두 방식을 결합한 콤비형으로 나눌 수 있다.
접촉형 카드는 물리적인 접점을 통해 단말기로부터 전원과 신호를 전달받게 된다.
즉 카드를 단말기에 삽입하면 카드의 IC칩 외부에 있는 8개의 접촉점이 전원공급 라인과 연결돼 전원과 신호를 전달받는다.
단말기에서 동작 요구의 신호를 보내면 카드의 운영체제인 COS(Chip Operating System)에서 이 신호를 파악해 요구에 맞게 처리한 후 결과를 돌려준다.
몇해 전 사용했던 직불카드가 여기에 속한다.
비접촉형 스마트카드는 RF카드(Radio Frequency Card)로 더 잘 알려져 있다.
RF라는 용어에서 알 수 있듯이 무선신호 방식을 이용해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지갑 속에 누구나 한장쯤 갖고 있는 교통카드가 대표적인 사례다.
RF카드의 내부는 콘덴서, 유도코일, 반도체칩으로 구성돼 있으며, 카드와 안테나 사이의 쌍방향 무선통신을 통해 정보처리가 이루어진다.
따라서 카드의 칩과 단말기가 직접 접촉하지 않더라도 주파수를 통해 10cm 이내에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
카드를 읽어들이는 단말기에서는 지속적으로 무선 전파를 발사하며, 단말기 부근으로 카드가 이동하면 전파가 카드에 내장된 코일을 감응시켜 유도전류를 생산한다.
생산된 전기는 콘덴서에 저장되며 RF카드와 단말기 사이가 서로 교신하는 짧은 시간 동안 전원으로 활용된다.
교통카드가 신속성과 편리함을 자랑하면서 생활필수품으로 자리를 굳힌 것은 이러한 작동원리 덕분이다.
가까이 대기만 하면 정보처리가 끝나기 때문에 신속성이 필수인 교통 부분에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저가의 RF카드는 사원 출입, 도서관 출입, 도난방지 등의 용도로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한장의 카드로 교통요금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각종 전자상거래와 민원처리까지 안전하게 해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요구로 탄생한 것이 바로 콤비형 스마트카드다.
이 카드는 기존의 접촉형 카드와 비접촉형 카드의 장점을 모두 수용해 한장에서 정보교환의 신속성과 보안성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통합형 카드다.
모네타카드, KTF멤버스카드, M-plus카드 등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통합형 카드는 콤비형 카드로 가는 과도기적 형태를 띠고 있는 하이브리드형 카드다.
두 카드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콤비형 카드는 접촉형과 비접촉형 카드의 기능을 한장에서 상호 연동해 쓸 수 있지만, 하이브리드 카드는 두장의 카드를 물리적으로 부착시켜놓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비접촉형으로 쓰는 교통 부분에 5만원을 충전했을 경우, 하이브리드형 카드에서는 접촉형으로 쓰는 전자상거래 부분에서 이를 활용할 수 없다.
하지만 콤비형 카드에서는 가능하다.
콤비형 카드가 일상화할, 머지않은 미래엔 카드 한장으로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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