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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메이커] 김봉훈/ 삼양식품 영업전략팀 팀장
[히트메이커] 김봉훈/ 삼양식품 영업전략팀 팀장
  • 김호준 기자
  • 승인 2002.01.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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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시름 덜어주는 ‘쌀라면’ 쌀이 남아돌기 시작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현재 정부 창고에는 1천만톤 이상의 쌀이 쌓여 있다.
지난해도 5년 연속 쌀농사 풍년이 들었지만, 풍년의 기쁨은 고사하고 쌀소비를 걱정해야 한다.
쌀 수요 문제가 국민들의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식료품 업계에서 쌀이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삼양식품에서는 이미 1990년에 업계 최초로 ‘쌀라면’을 시장에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반응은 시들했다.
밀가루로 만든 라면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쌀라면을 어색해했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은 출시 1년 만에 제품을 접어야 했다.
삼양식품 영업전략팀 김봉훈(42) 팀장은 당시 실패는 면발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90년 제품의 쌀 함량 비율은 30%였죠. 쌀이 그 정도 들어가면 라면 고유의 면발을 살리기 힘듭니다.
그래서 이번 제품은 쌀 함량을 15%로 줄이면서 쫄깃한 면발과 구수한 쌀맛을 만들어내는 데 역점을 두었습니다.
' 삼양식품은 쌀라면 판매 목표를 월 20만박스로 잡고 있다.
김 팀장은 '이번 제품으로 연간 1천톤의 쌀 소비가 예상된다'며 '쌀 재고로 고통받고 있는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다.
하지만 과거의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쌀로 만든 제품’이라고 성공을 보장받는 건 아니다.
김 팀장은 마케팅에 많은 고민을 쏟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전국적으로 쌀소비 촉진 운동이 불고 있지만 대도시 소비자들과 생산자인 농민들 사이에는 일정한 간격이 존재합니다.
쌀 제품 역시 적극적인 마케팅 없이는 시장에 정착할 수 없죠.' 삼양식품은 쌀라면을 시장에 일찍 정착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김 팀장은 '쌀소비 촉진 운동을 마케팅에 적절히 활용하면서, 시식용 제품 배포 등 적극적인 판촉행사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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