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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테러사태로 세계화 물결 주춤?
관련기사. 테러사태로 세계화 물결 주춤?
  • Economy21
  • 승인 2002.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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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미국 테러는 세계화의 물결에 전환점으로 작용할까?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한 직후 일부 전문가들은 테러가 세계화에 제동을 거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예측을 한 대표적인 이론가는 미국 모건스탠리 딘위터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로치다.
그는 국경 없는 투자와 생산, 무역 등 세계화라는 큰 흐름이 테러사건 이후 국경보안 강화 등 새롭게 추가되는 유·무형의 부담으로 인해 도전을 받게 됐다고 분석했다.
또 선진국들은 빈국들의 테러위협을 꺼려 선진국끼리 교역을 늘리고 빈국들과의 교역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엔은 테러 쇼크가 세계 경제성장률을 1%포인트 끌어내릴 것으로 전망하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성장률 1%포인트 하락은 세계 전체 경제규모(34조~35조달러)를 감안할 때 약 3500억달러어치의 상품 및 서비스 생산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또 세계 교역 증가율은 5%포인트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교역증가율의 5%포인트 둔화로 인한 피해는 1500억달러(수출액 기준)에 이른다.
마침 지난 1990년대에 계속 증가만 해오던 개도국들에 대한 선진국들의 투자와 대출이 지난해 세계경제의 동시불황 여파로 10여년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자 이런 주장은 더 부풀려졌다.
그러나 9·11 테러 이전에도 이런 경향은 이미 감지되고 있었다.
세계경제의 엔진인 미국은 물론이고 일본, 유럽 등 주요국들의 경제성장률이 대부분 낮아지고 아시아 신흥개도국들마저 정보기술 거품 붕괴의 여파로 고꾸라지고 있는 와중이었다.
물론 테러가 소비와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면서 결정타를 먹이긴 했지만 테러가 없었어도 이런 경향은 예견됐다는 얘기다.
세계화의 물결은 세계경제 침체의 여파로 잠시 휴지기를 갖겠지만, 지난해를 정점으로 해서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과거 빈국들의 성장모델 중 하나였던 사회주의권 경제가 붕괴한 데다 50~60년대에 브라질, 멕시코 등 남미 국가들과 인도 등이 추진해 한때 인기를 끌었던 수입대체 공업화 전략도 용도폐기된 상황이어서, 빈국들이 성장전략으로 채택할 수 있는 대안의 모델은 개방 외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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