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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놀로지] 2001년 생명공학 톱뉴스
[테크놀로지] 2001년 생명공학 톱뉴스
  •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 승인 2002.01.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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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치료 연구 ‘급물살’ 게놈 프로젝트 완성·글리벡 개발 획기적 성과… 국내 과학자들 세계 수준 연구결과 내놔 새로운 밀레니엄의 첫해였던 2001년도 어느새 막을 내리고 새로운 해가 밝았다.
‘21세기는 생명과학의 시대’라는 전망에 걸맞게 지난해 생명과학계는 무수히 많은 뉴스와 이슈들을 만들어냈다.
생명과학의 놀라운 발전 가능성을 확인해준 획기적인 발견이나 발명도 많았지만, 생명과학의 어두운 면을 드러낸 뉴스도 적지 않았다.
2001년을 달군 생명과학 뉴스 5가지를 소개한다.
△인간복제와 배아줄기세포 파문 종교집단인 ‘라엘리안 무브먼트’의 지원을 받는 브리지트 부아셀리에 박사를 비롯해 이탈리아의 세베노리 안티노리 교수, 미국의 파노스 자보스 박사 등이 지난해 인간복제를 하겠다고 밝혀 세계적으로 파문이 일었다.
얼마 전에는 미국 기업 ACT가 배아 복제에 성공했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국내에서는 수정란이 자라 2개월까지의 상태를 가리키는 배아의 복제를 놓고 시끄러웠다.
배아를 생명으로 보는 종교계 등과 배아 복제를 하려는 과학자들의 대립은 생명윤리기본법 제정을 둘러싸고 더욱 날카로워졌다.
그러나 만능세포로 불리는 줄기세포 연구는 올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잇따라 냈다.
국내외에서 줄기세포를 이용해 신경세포, 조혈모세포, 심장세포 등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게놈 프로젝트 완성과 유전자 연구 활기 지난해 2월12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인간게놈지도작성팀(HGP)과 미국의 벤처기업인 셀레라는 인간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99% 해독한 ‘인간게놈 지도’를 발표했다.
인간게놈 지도의 완성은 인간의 달 착륙과 견줄 만한 획기적인 사건이다.
인간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밝혀냄으로써 암과 치매 등 각종 질병에 대한 치료법을 새로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물론 게놈 지도가 완성됐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며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이 남아 있지만, 신이 감추어놓은 생명의 신비에 인간이 한발짝 더 다가선 것은 분명하다.
국내에서도 과학기술부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이 한국인에게 많은 간암과 위암 유전자를 찾고 있으며, 많은 벤처기업들이 산업과 생활에 쓸 수 있는 미생물의 게놈을 분석하는 작업에 한창이다.
△글리벡 열풍 스위스의 노바티스가 개발한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은 과거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만큼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미국식품의약청(FDA)이 5월 글리벡의 판매를 허용했으며, 바로 우리나라에서도 판매가 시작됐다.
글리벡은 급성기에 있는 백혈병 환자에게 큰 치료효과를 보였으며, 일부 위암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암치료제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주위 세포까지 공격하는 데 비해 글리벡은 암세포만 골라 공격하기 때문에 치료효과가 높고 부작용은 적다.
글리벡은 게놈 지도를 통해 만들어진 약이어서, 게놈 지도가 공개된 지난해 이후 효과 높은 암 치료제가 계속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글리벡은 국내에서 비싼 약값 논란과 의료보험과의 갈등을 일으키는 등 외국에서 개발된 신약에 치러야 할 대가가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탄저균 테러 미국에서 일어난 탄저균 테러는 생물학 병기가 얼마나 공포스러운지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었다.
우편물에 들어 있는 백색가루를 통해 퍼진 탄저균은 미국에서 다수의 사망자를 낳았으며, 한때 미국에서 일부 행정기능을 마비시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탄저균 테러는 생물학 병기의 맛보기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전염성과 사망률이 훨씬 강한 페스트, 천연두 등이 생물학 병기로 사용되면 세계 전체가 쑥밭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생물학 병기를 막을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국내 과학자들의 잇따른 쾌거 지난해는 국내 생명과학자들이 잇따라 세계적인 연구 결과를 내놓아 국내 생명과학 수준이 크게 올라갔음을 실감케 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류성언 박사와 금호생명환경과학연구소의 박충모 박사가 세계 최고의 생명과학 학술지인 '셀'에 국내에서 이뤄진 연구로는 처음으로 논문을 발표했다.
또 성균관대의 서연수 교수와 경북대 황의욱 교수도 세계적인 과학학술지인 '네이처'에 논문을 발표했다.
이 학술지들은 논문 한편만 실려도 세계 유명 대학의 교수 자리가 보장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권위있는 잡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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