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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차세대 DB 시장은 우리 것”
[포커스] “차세대 DB 시장은 우리 것”
  • 김상범
  • 승인 2000.10.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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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한글 ‘SQL서버 2000’ 출시로 최대 경쟁업체 오라클에 직격탄 발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심작 ‘SQL서버 2000’ 한글판을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이 제품은 지난 98년 ‘SQL서버 7.0’의 한글판 출시 이후 2년 만에 선보인 차세대 DB이다.
MS가 향후 제품군을 인터넷 플랫폼으로 몰고 가겠다는 의도 아래 발표한 ‘닷넷’(.Net)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기업 솔루션 시장은 우리가 지킨다” MS가 강조하는 ‘SQL서버 2000’의 특징은 몇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완전한 한글화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메뉴, 도움말, 메시지가 모두 한글로 제공되는데다 그래픽 사용환경을 제공해 사용자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능적으로는 HTML에 이은 웹문서 표준인 XML을 엔진 차원에서 인식할 수 있다.
이전 버전에서 장착한 OLAP(온라인 분석도구)에서 더 나아가 데이터마이닝 기능을 기본으로 깔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최근 부상하는 CRM(고객관리시스템)을 노린 것이다.
기업용 솔루션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확장성과 안정성이 대폭 개선됐다는 점도 MS가 내세우는 자랑이다.
이날 MS는 SQL서버 2000이 삼성그룹의 핵심 정보시스템인 ‘싱글 2000’의 기본 데이터베이스로 채택됐다고 전격 발표함으로써 시장 진입의 청신호를 자축했다.
SQL서버 2000 출시로 소프트웨어 업계의 앙숙 MS와 오라클의 자존심 경쟁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이날 제품 발표에 앞서 MS는 광고를 통해 오라클의 자존심을 자극하고 나섰다.
‘오라클이 감추고 싶어하는 데이터’란 카피를 걸고 자사 제품과 오라클 제품에 대한 몇가지 비교 수치를 들이댔다.
당연히 MS가 모든 항목에서 2배 이상 높다.
‘Thank you! 오라클’이란 카피의 광고에선 ‘귀사로 인해 저희가 더욱 빛이 난다’며 약을 올리고 있다.
포문은 사실 오라클이 열었다.
지난 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 2000’에서 래리 앨리슨 회장은 “MS의 솔루션을 쓰는 웹 사이트가 오라클 제품으로 교체했을 때 3배 이상 속도가 나오지 않는다면 100만달러를 주겠다”고 공언하며 MS를 자극했다.
MS의 광고전에 한국오라클이 발끈하고 나섰지만 MS는 결코 물러설 태세가 아니다.
MS 쪽은 “앞으로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며 “그동안 오라클에 비해 취약했던 기술지원이나 교육도 국내에서는 적극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S는 운영체제인 윈도우를 앞세워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굳건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은 오라클의 위세에 눌려 있다.
오라클의 텃밭인 기업용 시장에서도 1위를 노리고 있는 만큼 MS의 오라클에 대한 공격은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그리고 그 첨병 자리에 SQL서버 2000이 서 있다.
여기에 맞서는 세계 2위의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의 자존심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틈만 나면 으르렁대는 두 거인의 대결이 국내에서도 재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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