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7:03 (금)
[페이스] 이네트 박규헌 사장
[페이스] 이네트 박규헌 사장
  • 김상범
  • 승인 2000.10.2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자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세계 20대 유망기업으로 선정
전자상거래 솔루션 업체인 이네트 박규헌(37) 사장은 지난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지경이다.
밀려오는 축하전화와 언론의 인터뷰 요청으로 제대로 일을 볼 수가 없었다.
회사 설립하고 업무 이외의 일로 이렇게 정신없었던 적은 처음이다.
그렇지만 기분은 좋았다.
다시 이런 일이 생겨도 기꺼이 고생할 생각이다.
아니 이런 일이 계속 생겼으면 좋겠다.

인터넷‘허브기업’을 향한 도전 미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0월30일자 최신호에서 ‘2001년을 앞두고 세계적으로 가장 유망한 20대 기업’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 명단에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이네트 이름이 올라 있다.
전세계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 분야를 대표해 가장 유망한 기업으로 꼽힌 것이다.
“<포브스>에서 그런 작업을 하는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인터뷰를 한번 한 적은 있는데 그냥 일반적인 취재인 줄 알았죠. 그게 심사작업의 일환이었다는 것을 기사를 보고 알게 됐습니다.
” 이네트는 지난 96년 8월 설립됐다.
전자상거래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판다.
좀더 자세히 말하면 인터넷 쇼핑몰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판매한다.
지난 6월부터는 이른바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도 시장에 내놨다.
미국과 일본, 중국에도 지사를 설립했다.
지난해 매출 47억원에 13억원의 순익을 냈다.
이쯤만 보면 그럭저럭 잘나가는 벤처기업의 하나쯤으로 비친다.
그러나 <포브스>는 내년에 뭔가 큰일을 낼 기업으로 이네트를 꼽았다.
1년여의 정밀조사와 분석을 거쳐서 내린 결론이었다.
어떤 이유에서일까. 무엇보다 이네트가 그동안 보여준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가장 컸다.
<포브스>는 “이네트는 한국의 B2C 솔루션 시장에서 외국계 경쟁사인 오라클, IBM의 시장점유율을 합친 것보다 많은 3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우체국, 골드뱅크 등 한국을 대표하는 100여개의 인터넷 쇼핑몰을 구축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오라클, IBM 같은 세계적인 강자가 이름도 낯선 중소기업에 속수무책 시장을 내주고 있으니 경쟁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다른 분야라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e비즈니스라는 것이 완전히 새로운 분야이다보니 새로운 기술이 필요한 거죠. 기술적 경쟁력을 빨리 갖추었고 그에 기반해 시장에 빨리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고 봅니다.
” 박 사장은 이번 일이 벤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한다.
“지금은 닷컴 위기론과 경제위기가 같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포브스>가 국내 벤처기업을 높이 평가했다는 것이 다른 벤처들에게도 힘을 줬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다시 벤처기업에 애정을 가져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이번 경사를 전체 벤처기업인들과 나누고 싶다는 얘기다.
요즘 박 사장의 최대 관심은 B2B 시장에 빨리 안착하는 것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확고히 하는 데도 신경을 쓴다.
현재 미국 법인과 함께 기술개발에 힘을 쏟고 있고, 일본에서는 이미 호평을 받고 있다.
“한국이 인터넷 강국인 것은 분명합니다.
아시아의 인터넷 허브국가가 될 것입니다.
일본도 우리를 따라잡기는 힘들 겁니다.
관건은 우리가 얼마나 글로벌화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 박 사장의 말 속에는 자신이 그 선봉장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가 배어 있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