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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1. 나도 모르는 나의 신용 점수는?
사이드1. 나도 모르는 나의 신용 점수는?
  • 이경숙 기자
  • 승인 2002.01.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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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 정교한 고객 평가 시스템 운영… 불이익 피하려면 적극적인 신용관리 필요해 바쁜 일상에 쫓기다 아차, 하다 보니 신용카드 결제일을 넘기고 말았다.
급전이 필요해 신용카드 너댓개를 한꺼번에 만들어 현금서비스를 받았다.
연말연초라 여기저기 유흥업소를 돌아다니며 술을 마시다 보니 카드 신용한도액까지 다 써버렸다.
자신의 이야기 같은가? 그렇다면 자신의 신용점수를 한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이런 이들은 신용불량자가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신용카드 때문에 신용불량자로 등록되는 경우는 5만원 이상의 금액을 3개월 이상 연체했을 때다.
이 기록은 1년 동안 은행연합회에 남는다.
이 정도 제재라면 카드대금 연체가 별 것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제적 가치를 따져보면 그렇지 않다.
우선 연 26% 수준의 연체이자를 물어야 한다.
연체한 금액에 해당하는 각종 누적포인트와 마일리지는 사라진다.
신용카드 거래는 물론 중지된다.
중지가 해제된 후에도 현금서비스 수수료가 비싸지고 서비스 한도도 낮아진다.
이런 정보는 다른 금융기관과도 공유되기 때문에 해당인이 다른 금융기관과 새로운 금융거래를 틀 때 조건이 불리해질 수 있다.
양산되는 카드관련 신용불량자 우리나라에서 이런 처지에 놓인 사람들이 최근 100만명을 넘어섰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까지 신용카드 가입회원 중 신용불량자가 101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은행연합회에 등록된 전체 신용불량자 245만명 중 41.2%를 차지한다.
신용카드로 인한 신용불량자 수는 지난해 3월말 72만명, 6월말 90만명, 9월말 97만명으로 줄곧 증가하고 있다.
전체 신용카드 가입자 가운데 신용불량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여름 1.2%였던 것이 연말에는 2.19%으로 늘어났다.
신용카드 사용자 100명 중 두명은 신용불량자인 셈이다.
원인은 뭘까? 금감원은 미성년 회원 증가를 꼽는다.
카드사들이 경쟁이 치열해지자 미리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소득원이 없는 미성년자에게도 마구잡이로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살 미만의 신용카드 회원은 지난해 8월에서 11월 사이에 19만3천명에서 32만4천명으로 무려 67.8%가 늘어 전체 카드회원 증가율(29%)을 훨씬 앞질렀다.
이들 중 신용불량자도 6194명에서 7456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1월 중순부터 카드사 특별 점검에 나섰다.
지난 9월에 특검을 한 지 4개월 만에 다시 검사에 나선 것이다.
금감원은 사이트 www.fss.or.kr에 매달 신용카드사별 신용불량자 수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신용카드 약관도 대폭 수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르면 카드사는 ‘예비 신용불량자’한테 등록 25일 전에 그 사실을 통보해야 한다.
민법상 미성년자들에 대한 발급 기준은 지난해 말 이미 강화해놨다.
카드발급 신청인 본인인지, 소득원이 있는지를 반드시 입증하도록 했고, 미성년자·대학생 등 일정소득이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는 현행 규정대로 부모 등 일정소득이 있는 보호자의 카드대금 결제 의사를 확인토록 했다.
하지만 제도적 규제는 한계가 있다.
신용카드는 그 자체로 신용불량자를 양산하게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일상적인 외상결제 수단이라는 점이다.
제 아무리 제도가 막고 있더라 해도 경제적으로 불안정하거나 신용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들은 쉽게 신용불량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외부 규제보다는 사용자 스스로 신용관리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이 더 장기적인 해결책이다.
금감원 비은행감독국 정기승 국장은 “그래서 신용관리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개인의 신용이 대출뿐 아니라 취직 때에도 중요하게 작용하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허술하게 관리한다”고 안타까워한다.
카드 사용자들은 생각없이 카드를 쓰는 동안 카드회사들은 눈을 부릅뜨고 개인의 신용점수를 매기고 있다.
사실상 신용카드회사들에게 대금 연체는 큰 문젯거리가 되지 않는다.
정교한 신용정보 평가·관리 시스템을 통해 대금 회수가 어려워 보이는 고객에게는 적은 사용한도에 비싼 이자를, 우량 고객에게는 큰 사용한도에 싼 이자를 부여하기 때문에 카드사가 돈을 떼이거나 손해를 보는 일은 드물다.
신용점수따라 사용한도·수수료 큰 차이 손해를 보는 건 사용자쪽이다.
대금 연체는 연체자의 신용점수를 왕창 깎아내린다.
카드 대금을 자주 연체할수록 카드 사용한도는 적어지고 현금서비스 수수료는 높아진다.
연체 여부뿐 아니라 현금서비스 사용내역, 카드 수, 카드 사용처도 잘 점검하는 것이 좋다.
카드사들은 이런 세밀한 정보까지 회원들의 신용점수에 반영하고 있다.
카드사에 따라 신용점수 계산방식은 다르지만 신용 판단 기준은 비슷하다.
소득 수준에 맞는 합리적인 소비 습관이 그것이다.
신한은행 전문선 재테크팀장은 “현금서비스는 가급적 받지 말라”고 귀띔한다.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를 많이 받는 사람은 자기 운전자금이 없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한편 카드는 쓰지 않더라도 많이 발급받아 둘수록 신용에 도움이 된다.
여러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카드를 내주는 사람이라면 신용이 안정적일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2, 3개월 사이에 갑작스럽게 대여섯장 이상 카드를 발급받는 경우는 카드사들이 경계한다.
자금회전에 갑자기 문제가 생겼거나 ‘카드깡’에 유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신용카드 사용한도를 매달 다 채워쓰는 경우에도 신용도가 낮아진다.
신용도가 낮아지면 끌어쓸 수 있는 돈은 적어진다.
신용은 미래에 쓸 수 있는 현금과 같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은행 잔고처럼 자신의 신용정보를 잘 관리하라고 조언한다.
자신의 신용정보는 근처 은행에 신분증을 가지고 가면 조회해볼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정보의 크레딧뱅크 www.creditbank.co.kr, 한국신용정보의 마이크레딧 www.mycredit.co.kr, 신용보증기금의 크레탑 www.cretop.com 사이트들도 연 회비 2천원에 신용정보를 알아봐주고 있다.
그러나 신용정보를 너무 자주 조회하면 조회처 정보로 반영돼 신용점수가 낮아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신용관리 10계명 - 한국신용평가정보

1. 주거래 은행을 만들어라! 은행은 고객의 신용을 평가할 때 자기 은행과 이뤄진 거래실적을 중요하게 반영한다.
카드대금 결제, 공과금 이체, 통신대금 납부, 월급 이체 등 모든 금융거래를 한 은행에 집중해 관리하자. 2. 조회처 정보 발생을 줄여라! 금융회사 CSS(Credit Scoring System:신용평가시스템)에서는 개인의 신용을 평가할 때 조회처 정보를 반영한다.
조회처 정보가 많으면 대출이나 카드 발급이 거절될 수 있다.
통계적으로 조회처 정보가 갑자기 늘어난 사람은 채권상환 등 금융거래에 많은 문제가 발생했던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3. 내게 맞는 카드는 한장만 사용하라! 본인에게 혜택이 많은 카드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게 좋다.
거래실적이 좋아 해당 카드사로부터 우량고객으로 평가받게 되면, 더 낮은 금리 혹은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고 대출한도도 높아진다.
4. 카드 대금을 연체하지 말자! 금액이 적든 기간이 단 하루이든 연체는 발생하는 즉시 개인의 신용을 떨어뜨린다.
연체정보는 카드사들이 서로 공유하기 때문에 연체카드의 사용이 정지되면 다른 카드의 사용도 제한받게 된다.
연체를 자주 하면 신용점수가 낮아져 대출한도가 줄어들거나 재발급이 어려워질 수 있다.
5. 대출금의 만기일을 체크하라! 채무를 3개월 이상 연체하면 신용불량자로 등록되어 추가로 신용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진다.
설사 어쩔 수 없이 연체하게 되더라도 3개월 내에 갚아야 은행연합회에 기록이 남지 않는다.
6. 무분별한 보증은 금물! 보증을 선 금액만큼 본인의 신용대출 한도가 감소하게 된다.
이미 보증을 섰다면 보증기간을 점검해뒀다가 기간 만료 때 본인 허락 없이 연장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7.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이용 땐 선결제를 활용하라! 카드 대금을 연체하고 있거나 현금서비스를 받았다면 결제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미리 결제하거나 변제하는 것이 좋다.
그만큼 연체기간이 줄어들어 이자가 적어진다.
8. 자동이체를 이용하라! 자동이체를 이용하면 부주의에 따른 연체를 방지할 수 있다.
은행도 자동이체를 선호하므로 개인 신용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연체 방지를 위해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두는 것도 좋다.
9. 영수증을 반드시 보관하라! 물품 구입, 연체금 상환 뒤에는 영수증을 꼭 보관해둬야 한다.
신용거래 취소, 물품 반환, 이중 청구가 일어났을 때 입증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연체금을 상환했는데도 해당 업체의 실수로 미결제로 처리돼 불량정보가 해제되지 않는 경우에도 유용한 증명자료가 된다.
10. 변경된 주소는 반드시 통보하라! 주소지가 변경되면 은행, 이동통신 등 대금결제중인 해당 회사에 변경된 주소를 반드시 통보해야 한다.
대금결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연락이 제때 되지 않으면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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