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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익의 투자칼럼] 주가 1000 돌파의 조건
[김영익의 투자칼럼] 주가 1000 돌파의 조건
  •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 승인 2002.01.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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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가지수(KOSPI)가 과연 1000을 돌파할 수 있을까.’ 이것은 올해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여러 증권회사들이 올해 안에 주가지수 1000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 시기가 올해보다는 2003년 이후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주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세가지다.
기업수익, 할인율(금리), 위험 프리미엄(risk premium)이다.
기업 수익이 늘어나면 그 기업이 더 많은 배당금을 투자자에게 돌려줄 것이기에 주가도 그만큼 오르게 된다.
금리가 하락하면 직접적으로는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이 줄어들고 간접적으로는 경기회복에 따라 기업 수익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주가가 오른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을수록 투자자들은 위험이 높은 주식 사기를 꺼려한다.
그래서 불확실한 시기에는 주가가 하락한다.
이를 간단하게 식으로 표현해본다면 ‘이론적 주가=기업수익/(금리-기업 수익증가율+위험 프리미엄)’이 된다.
우선 2001년 주식시장의 주어진 여건(평균 주가 573, 3년 만기 국고채수익률 5.7%)과 지난 2년간 위험 프리미엄이 평균 1.3%인 것을 받아들인다는 전제 조건 아래 앞으로 경제성장률(기업 수익증가율의 대용변수)이 5%, 국고채수익률이 7% 정도이면 주가가 1000까지 올라갈 수 있다.
경제성장률이나 채권수익률이 이에 미치지 못할지라도 주식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줄어든다면 주가는 1000을 유지할 수 있다.
이 모형에서 위험 프리미엄이 1%포인트만 감소해도 주가가 42%나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여건이 언제 조성될 것인가에 있다.
우선 2002년에 우리 경제가 회복국면에 접어든다 해도 세계경제 성장률이 낮아 수출은 부진할 것이고, 국내 성장률은 5%를 넘기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2003년 이후에는 세계경제가 뚜렷한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이고, 수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내수 회복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 경제는 2003년이면 5%대의 성장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때 물가는 2~3% 정도 올라 채권수익률은 7% 안팎을 유지할 것이다.
다음으로 주식시장의 불확실성 문제이다.
2002년 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고 위험 프리미엄도 높아져 2002년에는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
그러나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는 2003년 이후에는 우리 경제가 안정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불확실성이 줄어들어 주가 1000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할 것이다.
이렇게 보면 올해는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좋은 주식을 사모아서 장기 보유할 시기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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