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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학자금 마련 고민 ‘끝’
[재테크] 학자금 마련 고민 ‘끝’
  • 이용인 기자
  • 승인 2002.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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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보조 학자금 우선적으로 신청해야… 할부금융권 등은 대출 간편하지만 금리 높아 해마다 2월이면 대학생들에겐 새학기에 대한 설렘보다 새로운 고민거리가 앞선다.
최고 400만원에 이르는 등록금을 납부해야 하는 계절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400만원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200만~300만원 정도의 학자금은 평균 수준이다.
경기가 좋지 않은 요즘 웬만한 가정이 아니면 목돈에 해당하는 등록금을 마련하는 게 여간 부담스럽지가 않다.
이럴 때 각 금융기관에서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학자금 대출을 이용해보는 것도 고민을 해결하는 한 방편이다.
은행은 물론이고 보험사, 캐피털, 상호신용금고 등 제2금융권에서도 학자금 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게다가 거치식을 잘 활용한다면 졸업 뒤 취업을 해서 갚을 수도 있다.
다리품을 팔아 가능한 싼 금리의 학자금 대출 상품을 찾아나선다면 어려운 가정형편에 다소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등록금 마련에는 무엇보다 정부에서 보조하는 학자금을 챙기는 게 첫번째 순서다.
특히 올해는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위한 학자금 융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두배 가량으로 늘어나 그만큼 이용기회가 늘어났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지원하는 2002학년도 학자금 융자규모가 지난해 4842억원에서 올해는 95% 늘어난 9442억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학자금 융자 수혜를 받는 학생 수도 지난해 22만1천명에서 41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정부 학자금 지원 두배 늘어 올해 정부 학자금 지원은 학생들이 부담해야 할 이자 부담도 줄어들어 훨씬 마음이 가볍다.
이자율이 지난해 연 10.5%에서 1%포인트 떨어진 연 9.5%로 낮아진 것이다.
때문에 학생들은 국고부담 4.25%를 제외하고 연 5.25%(지난해 5.75%)만 이자를 부담하면 된다.
금융기관에서 시행하는 일반 대출에 비해 이자율이 절반 가까이 싸기 때문에 대학생들은 일차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정부 보조 학자금 대출을 받기 위해선 대학의 소속 학장이나 총장의 융자 추천서가 필요하다.
추천서는 은행에서 각 학교별로 매수를 할당해 배정한다.
따라서 학생들이 정부 보조 학자금 대출을 받기 위해선 학교에서 융자추천서를 받는 게 가장 큰 관건이다.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학자금 대출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처라고 한다.
추천서를 받았다면 등록금 납입고지서와 주민등록등본, 보증인 관련서류 등을 함께 은행에 제출하면 학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
현재 신한, 제일은행을 제외한 모든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등 12개 금융기관에서 정부보조 학자금 대출을 취급하고 있으므로 가까운 은행을 찾으면 된다.
보증인 제도도 간편한다.
재산세 납부 실적이 있는 사람이나 월 30만원 이상의 급여를 받는 사람, 사업소득 연 500만원 이상인자의 보증만 있으면 된다.
사실상 연봉 360만원만 받는 사람의 보증만 있으면 되므로 그리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그래도 보증인을 세울 수 없는 경우에는 서울보증보험을 이용하면 된다.
서울보증보험에선 보증을 세울 수 없는 학생들에게 ‘대학(원)생 학자금 대출 신용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보증인이 대출금의 2.4%의 보험료를 내면 보증채무의 70%를 서울보증보험에서 갚아주고, 나머지 30%만 채무자가 변제하면 된다.
간편하게 학자금을 빌릴 수는 있지만 이자율이 높아진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1인당 융자액은 매학기 등록금(수업료·기성회비·입학금 포함) 범위 안에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융자횟수 제한은 각 은행마다 다르지만 한도액은 1500만원으로 거의 동일한 편이다.
따라서 이전에도 정부 보조 학자금을 받은 적이 있다면 한도액에 이르렀는지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정부 보조 학자금을 받기 위해선 서둘러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재테크 전문 사이트인 머니오케이 www.moneyok.co.kr 뱅크섹션 담당 김유정 과장은 “일부 대학의 경우 선별작업이 어려워 선착순으로 추천서를 주기도 하기 때문에 발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충고한다.
정부 보조 학자금 융자기간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어 있다.
대학원생들에게 융자를 해주는 단기융자의 경우 2년 동안 원금균등상환을 하도록 돼 있다.
대학생들에게 해당하는 장기대출은 재학기간 동안의 거치기간을 거쳐 7년동안 균등상환을 하면 된다.
군입대나 졸업 뒤 취업을 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3년안에서 상환을 한번 연장할 수 있다.
융자대상에는 4년제 대학(원)생은 물론, 전문대생과 사이버 대학생도 포함된다.
은행들 학자금 대출 상품도 괜찮은 편 정부 보조 학자금 대출이 재학생들에게는 가장 유리하지만 누구에게나 기회가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올해 대출규모가 늘었다고는 하지만 학교장 추천서를 받는 게 쉽지만은 않다.
이럴 때는 각 은행들이 정부 보조 학자금 대출과는 별도로 자체 마련한 학자금 대출 상품을 이용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국민은행에선 정부 학자금과 별도로 ‘국민스튜론’(Stu-Loan)을 판매하고 있다.
1년 만기 금리는 연 9.5~11.5%로, 국내 대학(원)생은 물론 해외 고등학생과 대학생도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지방은행에서도 쉽게 학자금을 빌릴 수 있다.
대구은행의 ‘캠퍼스론’과 부산은행의 ‘마이비학자금대출’, 광주은행의 ‘학자금대출’, 전북은행 ‘다이아몬드등록금대출’ 등이 대표적이다.
금리는 은행별로 최저 연 9.5~10.5%부터 엇비슷한 편이다.
은행들의 학자금 대출상품 역시 등록금 한도 안에서만 대출이 가능하며, 대출기간은 최장 4~11년으로 은행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
아울러 지방은행들은 해당 지방 거주 학생들을 대상으로만 융자를 해주는 제한 조건이 있다.
일부 보험회사에서도 학자금 대출을 해주고 있다.
LG화재는 국내 4년제 대학생과 입학예정자를 대상으로 학자금을 대출해주고 있다.
1인당 1500만원 한도이며 금리는 9.3~10.5%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거치기간 없이 1년 상환을 할 경우 연 9.3%, 최장기간인 3년 거치, 2년 상환을 할 경우 10.5%의 이자율을 매긴다.
LG화재에 보험 가입을 하지 않았어도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4년제 대학 재학생으로 자격조건이 제한돼 있는 게 흠이다.
아울러 대출을 받을 때 대출금의 1%에 해당하는 취급수수료를 내야하며,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정부 학자금도 받지 못했고, 은행이나 보험회사에서도 대출을 받지 못했다면 캐피털(할부금융)과 같은 소매금융을 통해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최근 할부금융 업계들이 적극적으로 소비자금융시장에 진출하면서 학자금 대출 제도을 실시하고 있다.
할부금융의 금리가 은행보다 평균적으로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금리가 크게 떨어진 상태다.
무엇보다 대출절차가 간편한 것도 장점이다.
삼성캐피탈 www.ahaloan.com은 ‘아카데미론’을 실시하고 있다.
금리는 연 9.0~18.0%로 거래실적에 따라 최고 3%포인트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대출한도는 학기당 500만원이며, 신입생과 6년제 대학생은 7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최고 한도액은 3천만원이다.
상환방식은 12개월 뒤 원금 일시상환, 48개월 거치 뒤 2년 분할상환 등 거치기간과 상환기관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아카데미론의 금리는 연 9~17.5%이며, 인터넷으로 대출신청을 하면 1.5~2.5%포인트 할인받을 수 있다.
할부금융 회사에서도 거치식 상환제도를 도입해 학자금 대출의 취지를 살린 게 아카데미론의 큰 특징이다.
하지만 거치기간과 상환기간이 길수록 이자율이 높아진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예컨대 500만원을 인터넷 대출로 받고 4년 거치, 2년 상환을 할 경우 이자율이 연 17%에 이른다.
현대캐피탈 www.capitalo.co.kr에서도 학자금을 대출한다.
대출한도는 학기당 500만원이며, 대출한도는 2천만원이다.
인터넷으로 대출을 신청하면 1.0%포인트의 금리를 할인해주며, 기존 고객에게는 1.5%포인트, 신입생에게는 1.0%포인트씩 추가로 할인해주고 있다.
대출기간은 원리금 분할식으로 상환할 경우 12~48개월 사이에서 1년 단위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거치기간을 둘 경우 24개월까지 가능하며, 거치 뒤 최장 24개월 동안 균등 상환을 할 수 있다.
금리는 연 9.0~17.5%로 역시 거치기간과 상환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예컨대 2년 거치, 2년 상환을 할 경우 이자율은 16.5%에 이른다.
할부금융 학자금 대출은 최후에 이용 하지만 할부금융의 학자금 대출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만 이용해야 한다.
학자금 대출은 사실상 거치기간이 없다면 의미가 없다.
대학생이 취업을 한 뒤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할부금융권에서 거치기간이나 상환기간을 길게 잡아 대출을 받을 경우 이자율이 15% 이상으로 치솟는다.
여기에다 대개 대출금의 1% 정도에 해당하는 대출취급 수수료까지 합하면 만만치 않은 금융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을 꼭 염두에 두어야 한다.
고용보험피보험자이면서 전문대 이상의 대학(원)에 재학중인 근로자라면 노동부에서 지원하는 학자금 제도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노동부는 2001년학도 2학기 학자금전액을 연 1%의 저리로 빌려줬으며, 2002학년 1학기 학자금도 같은 금리로 대출을 해준다.
대출을 원하는 근로자는 지방노동관서 관리과에 등록금 납입고지서나 영수증을 첨부해 신청하면 자격심사를 거쳐 농협, 국민, 한빛 은행에서 대출을 해준다.
대출 우선 순위는 명장, 장애인, 소기업, 신노사문화 및 고용평등우수기업 근로자 등이다.
전문대나 대학원생은 2년 거치 2년 상환, 4년제 대학은 2년 거치 4년 상환을 하면 된다.
사이버대학의 입학생과 재학생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노동부는 1월말께 자세한 대출사항을 공고할 예정이므로 홈페이지 www.molab.go.kr를 수시로 체크하는 게 좋다.
아울러 근로복지공단에서도 산업재해로 숨진 근로자 자녀와 1~7급 장애를 당한 근로자 본인, 자녀 등에게 대학 학자금을 빌려준다.
정책자금 범위에서 1인당 200만원까지 가능하고 금리는 연 1% 수준이다.
공단 각 지역본부에 신청서를 내면 된다.
근로복지공단 홈페이지 www.welco.or.kr에 들어가면 자세한 사항을 알 수 있다.
학자금 대출을 받을 때는 몇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먼저 우선 순위를 결정해야 한다.
가장 먼저 정부 보조 학자금 대출을 노려야 하고, 다음으로 금리가 낮은 순서로 내려가야 한다.
아무래도 은행권이나 보험사 금리가 가장 낮은 편이며, 할부금융, 상호신용금고가 비싼 편이다.
특히 할부금융이나 상호신용금고를 이용할 때는 이용하기 편한, 먹기 좋은 떡이라고 덥석 물어서는 곤란하다.
다음으로 학자금 대출을 해주는 제2금융권의 경우 거치기간이 없거나 짧을 수가 있다.
학생들은 학생들은 졸업한 뒤 경제활동을 하면서 학자금을 갚아나가야 한다.
따라서 대출받은 다음달부터 갚아나가려면 당장 부담이 돼서 돌아온다.
따라서 상호신용금고나 할부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을 경우 반드시 거치기간과 본인의 상환능력이 생기는 시기가 일치하는지를 체크해보아야 한다.
거치기간이 없다면 일반대출 상품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학자금 대출의 의미는 없어진다.
아울러 거치기간과 상환기간 차이에 따라 금리가 천차만별이라는 점도 다시 한번 기억해두자. 마지막으로 학생들은 금융기관을 자주 이용해보지 않아 상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편이다.
따라서 금융상품을 이용할 때는 꼼꼼히 따져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상환 날짜를 잊어버려 연체를 하는 바람에 신용불량자가 될 수도 있다.
재테크 전문사이트인 이모든닷컴 서비스개발팀 민영한 과장은 “학자금 대출을 받을 때는 보호자와 꼭 동행하는 게 좋다”고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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