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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한윤석 / 새롬기술 대표
[사람들] 한윤석 / 새롬기술 대표
  • 김윤지 기자
  • 승인 2002.01.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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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더이상 가능성만 있는 기업이 아니라 실제로 이익을 내는 기업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새롬기술이 지난 한달 반 동안 진행한 구조조정 결과를 신임 한윤석(36) 사장을 통해 밝혔다.
새롬기술은 지난해 11월말 회사의 상징과도 같았던 미국 다이얼패드가 파산 위기에 몰리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그동안 통신서비스, 솔루션, 하드웨어, 인터넷 등 다양한 사업영역에 진출했던 새롬기술은 각 사업영역이 분산돼 시너지 효과를 거의 보지 못하고 있었다.
온라인 위주의 인력구조로 생산성이 저조했고, 자회사의 경영부실도 컸다.
뭔가 변화가 필요할 즈음 다이얼패드 사건이 터졌고, 구조조정은 당연한 선택이었다.
뼈를 깎는 마음으로 진행된 이번 구조조정 결과는 ‘통신서비스로 핵심역량 집중’이다.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새롬기술은 통신서비스 이외의 분야는 과감히 잘라내고 통신서비스로만 사업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주력사업인 통신서비스 부문과 MPEG4를 중심으로 한 멀티미디어 부문을 제외한 인터넷 사업과 하드웨어 사업 등은 각각 제3자 경영이나 자회사 이관 등의 방식으로 분리했다.
당장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아 분사가 검토됐던 MPEG4 부문은 차세대 핵심기술이고 수익모델이 가시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분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와 함께 250여명에 이르던 인력도 150명 수준으로 줄였다.
구조조정으로 퇴직하는 사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하기 위해, 오상수 전 사장은 개인주식 10만주(약 12억원 규모)를 회사에 기증하기도 했다.
퇴직자들은 퇴직금 외에 6개월치 월급을 위로금으로 받게 된다.
관심이 집중됐던 미국 다이얼패드는 현재 법정관리가 신청된 상태로, 2월말께 법원의 최종승인이 나면 오상수 전 사장이 경영권을 인수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오상수 전 사장과 새롬기술은 다이얼패드의 지분을 반반씩 확보하게 된다.
오상수 전 사장은 지금까지 다이얼패드에 사재 265만달러를 출연했고, 앞으로 140만달러 정도만 더 투입하면 다이얼패드의 채무관계는 대략 해결된다.
이제까지 새롬기술의 투자 손실은 대부분 다이얼패드쪽에서 났기 때문에, 새롬기술의 자금투입 없이 다이얼패드가 정상화하는 것만으로도 새롬기술에게는 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1999년 7월부터 새롬기술 부사장으로 일해오다 지난해 11월말 오상수 전 사장의 사임 이후 새롬기술의 대표를 이어받은 한윤석 사장은 올해는 무엇보다 수익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을 통해 약 70억원의 관리비용을 절감하고 무료서비스를 전면적으로 유료화해 비용부담을 줄였습니다.
올해는 매출 500억원을 달성하고, 반드시 연간 경상이익을 실현할 겁니다.
적어도 보유한 현금을 줄이는 일은 없습니다.
” 새롬기술은 아직도 1670억원이나 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더이상 뚜렷한 수익 없이 이 자금을 축낼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한때 기업가치가 5조원까지 치솟았던 새롬기술에 대한 평가는 분분하다.
벤처신화의 대표라는 ‘천형’ 덕분에 새롬기술의 행보는 늘 관심의 대상이었고, 그런 탓에 칭찬보다는 비난의 표적이 되곤 했던 것이 사실이다.
새롬기술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수익 위주의 경영’을 택했다.
그러나 비효율적인 비용구조는 개선되야 하겠지만, 일반 벤처기업에겐 천문학적 수치라고 느껴지는 막대한 자금이 단지 이자수익을 내는 수단으로만 묻혀 있는 데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많다.
새롬기술은 무엇보다도 ‘기업’이기 때문이다.
한윤석 사장은 “차세대 통신사업자로 자리잡기 위해 신규사업 진출은 해야겠지만 아직 뚜렷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가 조만간 새롬기술의 장기적인 비전에 걸맞은 새로운 투자계획을 마련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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