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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IT 업계 이직 풍속도
[커리어] IT 업계 이직 풍속도
  • 변지성/ 잡코리아 홍보팀
  • 승인 2002.01.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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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일터를 바꿀 때가 되었나?” 정보기술(IT) 업계는 다른 직종에 비해 이직이 빈번한 편이다.
경기침체에 따른 고용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IT 업계의 이직률은 올 들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IT기업들의 인력채용 풍토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현 직장을 떠나 ‘또다른 출발’을 시작하려는 직장인들의 움직임이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는 반도체와 정보통신 등을 비롯한 IT산업이 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상당히 호전될 것으로 보여, IT 업계에 부는 이직바람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인 잡코리아 www.jobkorea.co.kr가 IT 분야의 이직 트렌드를 조사하기 위해 IT 경력자 28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직자들이 선호하는 분야는 모바일, 보안, IT 컨설팅, 게임, 엔터테인먼트였다.
실제로 이들 분야는 현재 인력 유입이 늘고 있으며, 웹에이전시와 하드웨어/장비, 포털/콘텐츠 업종에서는 인력 유출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로 다른 업종간의 인력 이동은 하드웨어·장비업체에서 네트워크나 통신업체로 이직이 발생한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웹에이전시에서 시스템통합(SI)이나 ERP(기업자원관리) 업체로 이동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업종내 인력 이동은 디자인/CAD 분야에서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491명 가운데 352명(71.69%)이 이직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SI/ERP 업종이 439명 가운데 270명(61.50%), 네트워크/통신 업종이 285명 가운데 150명(52.63%)으로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반면에 캐릭터/애니메이션, 포털/콘텐츠 업종의 경우 각각 27.69%, 30.29%로 나타나 동종 업종 내 이직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회 이상 이직경험이 있는 IT 경력자의 평균 경력은 2년 10개월이며, IT 종사자의 평균 이직횟수는 2.05회로 평균 이직 주기는 1년5개월이었다.
경력별 이직횟수에 대한 평균치는 경력 1~2년 미만의 경력자가 해당 경력 기간 동안 총 1.51회, 2~3년 미만의 경력자가 1.93회, 3~4년 미만의 경력자가 2.17회의 이직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경력 5년 이상부터는 이직 경험이 경력 연수에 일정한 비례적 증가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경력 4년까지의 초급 경력자의 이직 활동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직시 연봉이 인상됐던 경우는 총 57.84%였고, 인하가 13.88%, 변동없음이 28.28%로 조사됐으며, 평균 인상금액은 194만원 정도였다.
반면 이직시 직급이동에 관한 변동사항에는 직급상승이 전체의 29.24%, 하락이 9.36%, 변동없음이 61.41%로 나타나, 이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직급보다는 연봉에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그러나 IT 경력자들은 이직을 감행하는 가장 큰 이유로 ‘연봉’(29.56%)보다는 ‘기업의 비전’(58.51%)을 꼽아 기업의 비전을 중시해 직장을 옮기는 경우가 많음을 보여줬다.
이밖에 ‘상사 또는 직장동료와의 불화’를 원인으로 꼽은 응답자도 전체의 16%를 차지했다.
이처럼 IT 경력자들의 가장 많은 수가 이직사유를 ‘기업의 비전’에서 찾고 있다.
즉 최근 직장인들은 기업의 비전과 함께 자신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커리어 업그레이드’ 차원에서 이직을 준비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직장을 옮기는 일은 숙고에 숙고를 거듭해야 할 인생의 대사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자신의 시장 가치가 얼마인지를 따질 게 아니라 회사를 옮기려는 목표와 명분을 명확히 세워야 한다”고 충고한다.
분위기에 휘말려 무작정 시장에 나서지 말고 사전 컨설팅을 통해 이직하는 게 좋은지, 기존 회사에 남는 게 좋은지를 면밀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직을 결심했을 때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반드시 유념해두어야 한다.
▶회사가 추구하는 비전이 자신의 개인 비전과 일치함을 강조하라 경력직의 경우 근무했던 기업과 현재 지원하는 기업의 비전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을 것이므로, 개인의 비전이 지원하는 회사의 비전과 일치함을 강조하고, ‘또 한번의 이직 가능성’이 없을 것임을 보여주어야 한다.
▶동종업계-동종직무 이직은 가급적 2회 이상 넘지 않도록 하라 IT 분야의 경우 동종 업종간 교류나 커뮤니케이션이 빈번하기 때문에 동일 업종-직종으로의 이직은 이직자의 신뢰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면접시 연봉에 너무 연연하지 말라 면접시 연봉에 연연하게 되면 면접자는 지원자의 이직 사유가 단지 연봉 때문일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5년 내에 장기적인 근무가 가능한 기업을 선택하라 경력 5년 이후부터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직 의사결정이 어려워지며 이직대상 기업의 범주도 점차 축소된다.
따라서 경력 5년 이전에 장기간 근무가 가능한 기업을 선택해야 한다.
▶철저한 경력관리만이 성공적인 이직을 이끈다 높은 대우를 받기 원한다면 개발자와 기획자는 최고의 레퍼런스를, 마케터는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레퍼런스와 인적 네트워크는 존재 자체보다 어떻게 정리, 관리되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경력직 채용시에는 구체적 성과를 제시하기를 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직 동기를 현 직장에서 찾지 말라 이직을 할 때는 명분이 중요하다.
돈, 상사, 회사의 규모 등의 이유로 이직을 했다면 대부분 1년 안에 다른 직장을 또 찾게 된다.
현 직장에서의 이직 원인은 다음 직장에서 언제든지 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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