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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돈벼락 꿈 브라질 휩쓴다
[브라질] 돈벼락 꿈 브라질 휩쓴다
  • 오진영 통신원
  • 승인 2000.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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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도박 사이트 유행…장사된다는 소문에 법망 피해 우후죽순 브라질이 왕조시대이던 시절 왕족들은 리우데자네이루주의 페트로폴리스라는 휴양지에서 여름을 지냈다.
지금도 도시 입구엔 왕족들이 묵었던 크고 고풍스런 건물이 남아 있다.
이 건물은 몇년 전 호텔과 박물관으로 새 단장하기 전까지 50여년 동안 ‘유령의 성’처럼 비어 있었다.
46년 당시 집권자이던 두트라 대통령이 전국에 도박금지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브라질 최고의 카지노 도박장으로 흥청거리던 건물은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브라질에서는 여전히 카지노가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낙후한 내륙 지방의 경제 육성책으로 일부 지역에 카지노를 허용하자는 논의가 심심찮게 있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법과 국경의 제약을 마구 넘나드는 인터넷 카지노 사이트들이 생겨나면서 도박금지령도 맥을 못 추고 있다.
벌써 10여개가 넘는 카지노 사이트들이 도박에 굶주린 브라질 사람들을 대상으로 열심히 돈을 긁어모은다.
전세계적으로 카지노 사이트는 700여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사이트는 올 한해 동안만 12억달러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브라질의 경우도 포르투갈어 사이트인 골든카지노 www.goldencassinos.com.br 에 1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카지노팬터지 www.casinofantasy.com 나 브라질카지노 www.brasilcassino.com는 회원이 100여명 안팎이지만, 도박꾼 1명이 일주일에 평균 300달러를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지노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대개 오프라인 도박업계의 ‘큰손’들과는 달리 젊은 사업가들이다.
하지만 도박장에서 돈을 벌 확률이 가장 높은 사람은 도박장 주인이라는 게 카지노의 철칙이다.
사이트 주인들도 점점 큰손이 돼가고 있다.
대개의 도박 사이트는 브라질 국내에서 운영하고 있다.
물론 법망을 피하기 위해 도박을 허용하는 파나마나 푸에르토리코에 등록을 하고 있다.
도박에서 돈을 잃으면 국제 신용카드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간다.
도박을 해서 번 돈 역시 회원 신용카드에 입금되거나 외국환 수표로 집까지 우편 배달된다.
카지노 사이트가 호황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빙고’나 ‘비디오 포커’처럼 대중적인 도박 사이트들도 앞다퉈 문을 열고 있다.
빙고 사이트인 바나나게임 www.bananagames.com.br 은 5만명의 회원을 확보한다는 목표로 뛰고 있다.
빙고, 포커 등 도박 포털 사이트인 무이투레가우 www.muitolegal.com 는 사이트를 연 뒤 12개월 동안 100만달러의 상금을 뿌리겠다고 요란한 광고를 내보낸다.
브라질 경찰과 재무부는 등록 주소가 외국일지라도 국내에서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하지만 법은 멀고 인터넷 도박장은 가깝다.
오늘도 브라질 사람들은 ‘돈벼락’을 맞는 환상을 쫓아 도박 사이트의 문을 마우스로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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