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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증시] 바닥을 다지고 있는 나스닥
[해외증시] 바닥을 다지고 있는 나스닥
  • 김영호(대우증권리서치센터)
  • 승인 2000.10.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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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 아침 미국 주식시장이 10월13일에 이어 다시 한 번 우리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
나스닥 지수가 23억5천만주의 엄청난 거래량을 수반하며 전일대비 7.79%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과 마이크로소프트사의 3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12%나 상회한 것이 주가 폭등의 원인이었다.
다우와 S&P 500 지수도 동반 상승하면서 그야말로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반전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감이 확산되었다.
그러나 미국 증시의 여건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최근 장기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지만 국제유가가 여전히 30달러(서부텍사스중질유(WTI) 기준)를 웃돌고 있다.
또한 유로화 가치도 전주말 소폭 반등했지만 아직 상승 추세로 반전될 기미는 없다.
그린스펀이 캐토 연구소에서 행한 연설이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고 하지만 그의 발언 역시 과거와 크게 다른 것이 없었다.
미국의 노동생산성이 줄어들 조짐이 없다고 한 대목과 경제가 연착륙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 시장에 호재로 작용한 것일 뿐이다.
미국 증시여건이 크게 개선된 것이 없기 때문에 지난주 주가 폭등은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다.
또한 나스닥 지수가 하루에 7% 이상 상승할 정도로 주가의 변동성이 심하다는 것은 결코 좋은 징조만은 아니다.
상승 추세로 반전되기 위한 여건은 여전히 미흡하다.
하지만 10월13일 큰폭의 상승 후 조정을 받은 나스닥 지수가 전주에 다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점은 지수가 3000에 근접하면서 점차 바닥을 다지는 과정이라고 판단된다.
물론 여전히 취약한 증시 여건을 고려할 때 지수 3000 포인트를 일시 하향 돌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미국경제의 연착륙을 믿는다면 최근 나스닥 지수의 움직임을 바닥 다지기 과정으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주가가 비록 상승 추세로 반전되기는 어렵다고 해도 11월이 다가오면서 큰 폭의 반등 국면은 기대해 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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