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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장기증권펀드 인기 급상승
[재테크] 장기증권펀드 인기 급상승
  • 이경숙 기자
  • 승인 2002.02.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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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31일로 마감 임박… 올해 주가전망 밝고 직접투자 부담 없어 1년 안에 주가가 1000포인트를 가뿐히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설득력 있게 나오고 있다.
살로먼스미스바니(SSB)증권은 지난 1월부터 올해 종합주가 목표지수대를 1080으로 제시해놨다.
메릴린치증권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수가 1100선을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우증권 신성호 전문위원은 올해 안에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한다.
최고 지수인 1028을 기록했던 1999년 연말보다 현재 기업실적이 좋아진 상황이고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상승세를 감지한 투자전략가들은 이렇게 말한다.
“뛰는 말을 타라.” 하지만 뛰는 말인 줄 안들 무엇하겠는가. 언제 뛰는 말등에 올라타야 하는지, 언제 말등에서 뛰어내려야 하는지 모르면 달리는 쾌감을 맛보기도 전에 크게 다치기 십상이다.
추락의 아픔을 체험해본 투자자들은 주가가 800포인트 언저리까지 이르자 도리어 몸을 바짝 움츠린다.
시장이 상승세로 치닫고 있다는 언론보도를 접한 투자자 지망생들은 “나도 주식투자 한번 해볼까” 하고 눈을 반짝인다.
이런 이들한테는 지금이야말로 놓치면 아까운 호기인지도 모른다.
여러가지 세제 혜택이 있는 장기증권저축에 가입할 수 있는 기한이 벌써 3월31일로 다가와 있기 때문이다.
고위 관료들도 줄줄이 가입해 장기증권저축은 지난해에 9·11 미국 테러 여파로 주식시장이 급랭하자 정부가 장기 주식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내놓은 상품이다.
그런 만큼 혜택이 크다.
가입자는 이자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또 주민세를 포함해 1년차에 5.5%, 2년차에 7.7% 세액공제를 받는다.
5천만원 한도까지 다 채워 가입했다면 1년차엔 275만원, 2년차엔 385만원 등 660만원의 세금을 공제받게 된다.
이런 혜택에는 몇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가입자는 저축기간 1년 이상, 주식투자 비중 70% 이상, 연간회전율 400%(연간 주식매도액이 보유주식 시가총액의 4배) 이내를 유지한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
이를 어기면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또 한명당 1개 금융기관에만 가입이 허용된다.
하지만 5천만원 범위 안에서 직접투자, 간접투자 등 여러 곳에 분산 투자할 수도 있다.
그동안 정부가 증시부양을 위해 내놓은 비과세펀드, 비과세고수익펀드, 근로자주식저축, 비과세고수익고위험펀드 같은 상품치고 망한 것이 없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이다.
대우증권 이영원 투자분석부 과장은 “고위 관료가 솔선수범해 가입한 상품을 따라서 가입하면 잃지는 않을 것”이라고 농반 진반 말한다.
참고로,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대한투신증권의 ‘인베스트밸류장기증권A-1’에 1천만원을 가입한 뒤 12월 4천만원을 추가로 넣어 5천만원의 한도를 다 채웠다.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지난해 11월 한국투자신탁증권의 ‘탐스비과세장기증권B’에 1천만원을 투자했다.
장기증권저축의 매력은 최근 투자할 곳이 늘면서 더욱 높아졌다.
장기증권저축의 리츠 투자가 허용돼 리츠 투자에서도 세액공제,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재경부는 2월19일 CR리츠 1호인 교보-메리츠 CR리츠(구조조정용 부동산투자전문회사) 주식을 장기증권저축으로 매입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메리츠증권은 장기증권저축으로 교보-메리츠 CR리츠를 살 경우 1년차에 13.3%, 2년차에 15.6%에 이르는 수익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공격적인 투자엔 성장형·인덱스형 적합 그러나 초보 투자자들은 리츠 투자는커녕 주식투자 비중 70%, 연간회전율 400%라는 장기증권저축의 기본조건조차 지킬 엄두가 나지 않을 터. 그런 이들한테는 직접투자보다 간접투자가 더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
LG투신운용 유석윤 마케팅팀장은 투자에 미숙한 투자자들은 장이 오를 때조차 수익을 내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나름대로 선택한 개별종목들이 시장의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유 팀장은 좋은 종목을 가려낼 자신이 없거든 차라리 펀드에 가입하라고 조언한다.
투신사들은 고객의 위험 선호도에 따라 성장형, 인덱스형, 인덱스헤지형, 안정형 등 다양한 장기증권펀드들을 내놓았다.
주가 상승세를 확신하는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순수 주식 비중이 높은 성장형이나 인덱스펀드가 만족스러울 것이다.
세액공제와 비과세 혜택을 노리는 안정적 투자 성향의 고객이라면 선물헤지를 하는 인덱스헤지형이나 안정형 펀드가 적합하다.
펀드는 설정시기와 설정액, 수익률, 기준가격을 꼼꼼히 살펴보고 골라야 한다.
설정액이 많다는 것은 해당 펀드가 인기가 많다는 것을, 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운용 매니저의 실적이 좋다는 것을 뜻한다.
또 지수가 낮을 때 설정된 ‘1호’ 펀드들이나 정부가 증시부양을 위해 만든 펀드들은 대체로 다른 펀드들보다 수익률이 높다.
지금까지 나온 수익률을 보면 성장형 중엔 한국투신운용의 탐스비과세장기증권A가, 인덱스형 중엔 LG투신운용의 LG인덱스장기증권1호가, 인덱스헤지형 중엔 대한투신운용의 인베스트밸류장기증권A-2가, 안정형 중엔 마이다스의 옵티멈장기증권주식이 가장 높다.
기준가격은 주식으로 치면 주가와 비슷한 것으로, 해당펀드의 가치를 나타낸다.
따라서 자신이 보기에 적정 기준가격보다 쌀 때에 펀드를 사는 것이 좋다.
운용사와 운용 매니저의 전력도 들여다봐야 한다.
과거에 부당·불법행위로 논란을 일으켰거나 수익률을 꾸준히 올리지 못했던 운용사, 운용 매니저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용구조가 허술하면 운용성과도 높아지기 어렵다.
펀드와 운용사, 운용 매니저에 대한 자료는 한국펀드평가 www.kfr.co.kr, 제로인 펀드닥터 www.funddoctor.co.kr, 모닝스타 www.morningstar.co.kr 등 펀드평가 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개별펀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해당펀드 운용사 사이트에 가서 보면 된다.
가입자가 위탁·수탁·판매회사에 지불하는 수수료 비율, 투자대상, 투자전략, 이익 분배 방침 등 주요사항들을 명시한 투자신탁 설명서도 반드시 챙겨봐야 한다.
“지금이 펀드 가입 적기” 투자에 첫발을 디딜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도 주가가 800포인트 턱에 걸려 주춤거리고 있는 모양이 자꾸 마음에 걸리는가? 한국펀드평가 우재룡 대표는 지금이 바로 뛰어들 시기라며 등을 떠민다.
펀드는 증시 호황에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호황 때 설정된 펀드들은 수익률이 높아지기 힘듭니다.
증시 상승 초기에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면서 조정을 받는 때, 바로 지금 같은 때가 가입 적기입니다.
호흡을 길게 가지고 남들보다 충분히 일찍 올라타야 합니다.
” 더군다나 장기증권펀드는 각종 세제 혜택 덕에 주가가 10% 정도 떨어지더라도 원금을 손해보지 않을 수 있다.
여차하면, 즉 주가가 곤두박질 칠 것이란 확신이 들면 혜택을 포기하고 중도해지할 수도 있다.
장기증권펀드 중엔 환매수수료가 없는 상품도 많다.
3월31일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 경제의 미래와 자기 지갑 속의 미래를 분석하는 데에 조금 더 시간을 내어보자.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대표가 말하는
장기증권펀드 옥석 가리는 법

1. 운용사의 과거사를 보라 과거 운용 펀드들의 수익률이 급등과 급락을 거듭했던 운용사, 운용사고를 냈던 운용사, 부당·불법행위로 논란을 일으켰던 운용사는 피하는 것이 좋다.
운용구조를 탄탄히 다져온 곳에 돈을 맡기는 것이 안전하다.
2. 수익률이 꾸준히 좋은 곳을 찾아라 단기 수익률이 높다고 좋은 펀드는 아니다.
오히려 그런 펀드에 대해선 ‘혹시 수익률을 높이려고 유행에 따라 투자하고 있지는 않은가’ 의심을 품어볼 만하다.
펀드는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인 만큼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수익률을 내는 상품이 좋다.
3. 운용 매니저의 경력을 보라 운용 매니저가 근무했던 곳, 과거 운용했던 펀드의 실적, 학력, 펀드 운용 경력을 따져보자. 경험이 많으면서 실적이 좋은 매니저한테는 일단 안심하고 맡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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