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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주분석] 옥션(43790) -수익성 개선 날개 단다
[관심주분석] 옥션(43790) -수익성 개선 날개 단다
  • 조재훈/ 대우증권
  • 승인 2002.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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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카드 미수금 회수, 수수료 인상… 물류비 부담 없는 마켓플레이스 강화 전략 지난해는 닷컴기업들한테 가장 수치스러운 해로 기억될지 모른다.
투자가들은 닷컴들이 들이미는 사업계획서를 무시했고, 애널리스트들은 돈 벌고 있는 닷컴의 비즈니스 모델조차 의구심이 가득찬 눈빛으로 바라봤다.
그런 닷컴의 대표주자가 옥션이었다.
옥션은 꾸준한 매출과 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카드깡’ 등 불법거래 관련 분쟁과 매출액 거품 논란 속에 주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런데 최근 옥션의 면모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불법거래를 근절하려는 옥션의 노력을 카드사들이 높이 사면서 카드대금 미수금은 회수되기 시작했다.
또 낙찰수수료와 등록수수료를 인상하면서 수익성이 부쩍 개선됐다.
물론 수수료율의 인상이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점은 염려할 만하다.
그러나 옥션이 인터넷 경매시장에서 이미 확고한 시장지배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판매자 이탈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수수료 인상은 ‘카드깡’ 등 불법, 불량 판매를 차단하는 부수적 효과를 낼 수 있다.
등록수수료가 비싸지면 물품 등록에 드는 비용이 높아져 카드깡 업자나 불량물품 판매자들이 대규모로 경매를 내기 부담스러워진다.
이렇게 되면 구매자들은 좀더 안심하고 경매에 참여할 수 있고 대금결제 업자들도 거래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게 된다.
또 한가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옥션이 본격적으로 C2C(소비자간 직접 거래) 사업에 전념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옥션은 2월27일 마켓플레이스 강화를 통한 시장 확대 전략을 발표했다.
전략의 내용은 이렇다.
우선 직접판매방식, 즉 B2C(기업 대 소비자 거래)를 지양한다.
대신 판매자와 구매자의 중개, 즉 C2C를 강화한다.
이를 위해 옥션은 공동구매 서비스 개편, 수수료 체계의 조정, 안전거래 강화 같은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마켓플레이스 강화 정책은 옥션의 대주주인 미국 이베이의 전략과도 일치한다.
이베이는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매출을 증대시키는 방안으로 C2C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존 B2C는 매출이 증가할수록 물품보관비, 발송비 등 각종 비용이 따라서 늘어난다.
반면 C2C는 그런 비용을 판매자와 구매자들이 부담한다는 면에서 수익성 저하에 시달리고 있는 B2C 모델과 확실히 차별화될 수 있다.
따라서 옥션은 단기적인 수익 개선은 물론 장기적인 사업모델에서도 닷컴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는 위치에 다가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옥션은 이미 지난해 4분기 거래성사액이 예상외로 증가하면서 인터넷 업체 고유의 성장성을 입증하고 있다.
여기에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가 실적으로 확인되면 주가는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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