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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한컴, 새롬 실적도 각오도 닮은 꼴
[비즈니스] 한컴, 새롬 실적도 각오도 닮은 꼴
  • 김상범 기자
  • 승인 2002.03.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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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지난해 경영실적 발표가 속속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표 벤처 한글과컴퓨터와 새롬기술이 마치 서로 입이라도 맞춘 듯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성적표를 공개했다.
두 회사가 발표한 지난해 실적도 닮았다.
전년과 비교해 큰폭의 적자를 기록한 것이나 올해를 위해 지표상의 실적악화를 감수한 결산이었던 점이 그렇다.
한글과컴퓨터 www.haansoft.com는 2001년도 총 매출 329억원, 영업이익 26억6천만원, 순손실 41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과 비교해 20억원, 영업이익도 3억4천만원이 줄었다.
경상이익은 432억원 적자, 당기순이익도 416억원이 적자다.
2000년 실적에 비하면 순적자가 2배나 늘어난 결과다.
새롬기술 역시 매출액은 387억원으로 2000년에 비해 3배 가깝게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996억원 적자를 기록해, 2000년보다 4배가 넘게 커졌다.
매출액이 증가한 만큼 손실도 커진 셈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순손실이 대폭 증가한 이유에 대해 250억원의 지분법평가손실을 반영했고, 연구개발비 84억원을 일시 상각했으며, 전환사채를 롤오버하면서 이자 및 환차손 비용이 약 100억원 상당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집계와 관련 한컴의 재경담당 김진 전무는 “투자사의 실적부진과 개발비 증가로 순손실을 기록했다.
손실액은 부담스러운 액수이나 2002년의 재무개선을 위해 일시 상각처리했다.
올해는 조직을 정비하는 등 비용 감축에 대한 노력과 매출 순항으로 흑자전환을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한글과컴퓨터 김근 사장은 “털 것은 빨리 털어버리고 올해는 흑자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새롬기술의 순손실 증가도 한컴과 같은 맥락이다.
새롬기술은 경상손실은 관계사 지분법평가 손실 558억원과 구조조정으로 인한 관계사 손실 184억원 등을 포함해 99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상손실 부분에서는 지난해말 대대적으로 추진한 본사 및 관계사 구조조정에 따른 손실을 2001년 실적에 모두 반영한다는 기존 방침에 따라 손실 폭이 확대돼 관계사 지분법평가 손실 558억원과 구조조정에 따른 관계사 투자유가증권, 채권 등의 손실처리금 184억원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99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새롬기술 한윤석 사장은 “구조조정 결과 발생한 관계사 손실을 지난해 실적에 모두 반영함에 따라 관계사 관련 손실이 전체 손실 중 74%(742억원)에 달했다”며 “특히 다이얼패드커뮤니케이션스, 새롬벤처스, 새롬전자 등 3사에서 발생한 손실이 6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구조조정을 통해 이들 회사들의 잠재 부실까지 모두 털어내 깨끗한 재무구조를 이뤄 향후 부실요인을 없앴다”고 말했다.
언제고 맞을 매, 이 참에 맞고 부담없이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얘기다.
한글과컴퓨터는 주력제품인 한글은 물론 정부 문서관리 시스템 구축, PDF 제품의 매출 확대, SI 사업의 강화로 매출 4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 순이익 약 5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새롬기술도 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경상이익을 실현하는 한편, 4분기경 분기 영업이익을 실현한다는 목표다.
올해 매출 가운데 00770, VoIP 등 통신서비스 부문에서 전체 매출액의 80% 가량을 차지해, 통신서비스 기업으로서 매출 구조를 갖췄다고 평가하고 올해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을 전개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여전히 부담스러운 경쟁상대를 이번에 꺾겠다는 한컴, 인터넷 업체에서 통신업체로 완전 변신의 성공을 다짐하는 새롬. 공교롭게도 두 회사의 사령탑은 올해가 첫 시험무대라는 점까지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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