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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한빛증권은 지금 작업중
[비즈니스] 한빛증권은 지금 작업중
  • 이경숙 기자
  • 승인 2002.03.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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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4일, 한빛증권에 대한 두가지 뉴스가 증권맨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첫번째는 3월 안에 한빛증권이 우리금융지주회사에 매각된다는 소식이었다.
이덕훈 한빛은행장은 이날 “한빛증권을 우리금융지주사에 매각하는 작업을 이달 중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한빛증권은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그룹 내 위상이 바뀔 전망이다.
또하나의 소식은 한빛증권의 대우증권 신성호 전문위원 영입이었다.
한빛증권은 같은날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 출신의 신성호 위원을 리서치 총괄 이사에 임명했다.
그는 대우경제연구소와 대우증권에서만 20년4개월을 근무한 베테랑으로, 지난 1월 전문위원으로 발령나기 전까지 투자전략부장으로서 대우증권의 시장전략을 진두지휘해왔다.
마침 우리금융의 한빛증권, 대우증권 인수설이 시장에서 나돈 지도 꽤 지났던 터라 이 두가지 소식은 증권가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들어 꾸준히 그룹 내 증권 기능 강화에 관심을 두고 기능 개편 작업을 해왔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지주회사는 업계 4위의 대형사인 대우증권 인수를 두고 대우증권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협상을 벌이는 한편, 자회사인 한빛은행이 40.2%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한빛증권을 그룹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해왔다.
이것은 우리금융그룹이 4~5월 중 상장하기에 앞서 은행부문에 치우친 수익원을 증권, IB(투자은행) 등 비은행부문으로 다각화해 그룹 전체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그러나 ‘대우증권 인수’라는 히든카드를 꺼내들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최근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대우증권 매각대금을 현금으로 받고 싶어하는 반면, 우리금융은 한빛은행 주식과 대우증권 주식을 맞교환하는 방식을 원하고 있다.
한 증권가 소식통은 주식맞교환 때 적용할 주가에 대해서도 양쪽의 제시가격이 두세배나 차이나 협상은 지지부진한 채로 소강 상태에 빠져 있다고 귀띔했다.
이런 상태에서 우리금융의 한빛증권 인수와 신성호 이사 영입 소식이 전해지자 증권맨들은 한빛증권의 향후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업계 13~14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빛증권은 영업이익률, ROE(자기자본이익률) 등 주요 투자지표들이 대형 증권사들 못잖게 우수하다.
그렇지만 PER(주가수익비율)이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대형사들의 평균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미래의 시장 장악력이나 성장성이 대형사보다 크게 뒤질 것이라는 판단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금융이 비은행권 수익원으로써 증권부문을 강화하기 위해선 한빛증권 강화에 나설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와 관련 한빛증권 이팔성 사장은 최근 “3년 안에 5대 증권사 안에 들겠다”고 선언하고 리서치 기능 강화에 나섰다.
또 이달 안에 한빛은행 4개 지점에 시범적으로 증권영업소를 설치하고 한빛증권 직원을 파견해 은행고객이 점포 안 증권부스에서 직접 투자상담, 매매주문을 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는 IB, IPO(기업공개) 부문에 비해 취약한 리테일(소매)기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한빛증권 이채근 기획팀장은 “은행 점포에 증권영업소를 설치하는 것은 우리가 처음”이라며 “올해 안에 50여개 은행 점포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동안 거점이 없었던 전주, 춘천, 포항 등지에 10개 점포를 신설할 계획이다.
대형증권사의 30~40%밖에 되지 않는 리서치 인력과 점포를 가진 한빛증권이 우리금융그룹 안에서 과연 어떤 모습으로 재탄생하게 될까. 여의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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