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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1. 인터뷰| 에델바이스펜션 운영하는 한성래, 이수영 부부
관련기사1. 인터뷰| 에델바이스펜션 운영하는 한성래, 이수영 부부
  • 이미경 기자
  • 승인 2002.03.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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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흥정계곡 입구에 있는 에델바이스펜션은 한성래, 이수영 부부에게 제2의 인생을 살게 한 꿈의 보금자리다.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에서 일하다 퇴직한 한성래씨가 지난해 초 창업 아이템으로 펜션 이야기를 꺼냈을 때, 이수영씨는 아이들 교육 문제와 농촌 살림을 꾸려갈 생각에 걱정부터 앞섰다고 한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현재, 한성래, 이수영 부부는 유지비 등을 제외하고 매달 500만원에 달하는 수입과 배추며 상추를 심을 수 있는 텃밭, 낯선 손님들과의 색다른 인연을 즐거워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들 부부가 펜션 사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과 업계 ‘선발 주자’로서의 조언을 들어봤다.



▶건축비,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집을 짓는다고 하면 흔히 토지 구입비와 건축비만 생각하는데, 현장측량비가 100만원, 토지전용에 드는 비용이 600만원, 오수정화시설과 심야전기보일러를 설치하는 데 1200만원, 조경공사비가 1천만원…. 이것저것 다 합하니 1억이 훌쩍 넘더라. 펜션을 하겠다고 견학을 오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자기 집을 지어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건물 짓는 데 이토록 크고 작은 부대비용이 드는 걸 모르는 경우가 많다.
예산을 넉넉하게 잡고 시작해야 뒤탈이 없고, 마음도 편하다.



▶철저한 ‘지역주민’이 돼야 한다

연고가 없는 지역에서 펜션사업을 하면 공사기간도 길어지고, 말썽도 많이 생긴다.
공사가 시작되면 각종 인허가 건으로 군청이며 시청에 들락거릴 일이 많고, 주민들이 민원이라도 하는 날에는 문제가 복잡해질 수도 있다.
우리는 고향에 터를 잡은 덕택에 그런 일은 없었지만, 작은 일이라도 지역 주민들과 상의하고, 양해를 얻어야 일이 잘 풀린다는 교훈을 얻었다.
서울에서 내려온 사람이 집을 짓는 것도 신경쓰이는 일인데, 그 집에 낯선 손님들이 찾아와 밤낮으로 시끌벅적하면 누가 좋아하겠나. 시골 인심이 후하다는 말만 믿지 말고, 철저하게 그 지역 주민으로 살아가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서비스 정신이 없다면 고소득은 불가능하다

스키장 가는 손님이 있으면 운전도 해주고, 장비 등을 싸게 임대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다.
텃밭에서 나는 상치나 고구마, 배추, 고추 등은 무상으로 제공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오시는 분들을 위해 터미널까지 마중을 나가고, 이효석 생가 등 근처 볼거리들을 직접 안내해 드리기도 한다.


펜션은 많은 손님들을 받지 않기 때문에 주인과 다양한 방식으로 친분을 맺을 수 있다.
생면부지인 손님들끼리도 바비큐 파티를 하면서 친해지는 것이 펜션 특유의 분위기고 강점이다.
주인이 손님들과 잘 어울려야 하고,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백방으로 도와야만 빈방 쳐다보며 한숨 쉴 일이 없다.



▶환경을 먼저 생각하자

오수정화시설에 돈이 많이 들었지만,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정화시설을 잘못해 환경을 오염시키면 계곡물이 더러워질 것이고, 결국은 내 손해가 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환경친화적인 펜션을 만들어야 오랫동안 사랑받는다.
업체가 우후죽순처럼 난립하면 주변 환경이 훼손되고, 손님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다.
어떤이가 복잡하고 시끄러운 곳에 일부러 놀러오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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