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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익의 투자칼럼] 내수에서 수출로 중심이동
[김영익의 투자칼럼] 내수에서 수출로 중심이동
  •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
  • 승인 2002.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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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동안 우리 주식시장에서는 소비 중심의 경제성장 구조를 반영해 백화점 등 내수 관련 업종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이제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수출을 많이 하는 기업들이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우리 경제는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3% 성장했다.
성장 내용을 들여다보면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경제성장을 이끌어왔음을 알 수 있다.
우선 GDP의 51%를 차지하고 있는 민간소비가 지난해 4.2% 늘어나면서 경제성장률 3% 가운데 2.1%포인트를 차지했다.
경제성장의 71%를 민간소비가 혼자서 담당한 셈이다.
건설투자도 지난해 5.8% 증가해 GDP 성장률을 0.8%포인트 끌어올렸다.
그러나 올 2분기 이후에는 민간소비와 건설투자의 경제성장 기여율은 낮아지고 대신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수출과 설비투자가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올 들어 우리의 가장 큰 수출시장인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좋아지는 등 세계 경제가 회복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세계 경제 침체를 초래했던 정보통신산업도 올해 2분기까지는 재고조정을 마치고 하반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런 세계 경제환경을 반영해 지난해 13% 감소했던 수출은 올 2분기부터는 증가세로 돌아서고 하반기에는 16% 안팎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이 증가하면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늘어난다.
지난해 9.8% 감소했던 설비투자도 올해는 3%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와 건설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보이는데다 수출과 설비투자마저 늘어나면 우리 경제는 5% 이상의 성장을 할 것이다.
현재 우리 경제의 잠재 성장 능력은 5% 정도로 평가되고 있는데, 그 이상 성장하면 결국에는 물가가 오르게 된다.
수출이 회복되는 조짐이 나타나면 저금리 등 여러가지 정책으로 소비와 건설투자를 부양했던 정부 정책이 바뀌기 시작할 것이다.
우선 가계의 신용과 건설 경기를 위축시키는 미시적 정책이 나올 것이며 나중에는 금리 인상을 포함한 거시 정책으로도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여건을 고려하면 빠르면 올해 2분기부터는 성장을 주도했던 부문이 민간 소비와 건설 투자에서 수출과 설비투자로 바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경제 성장의 질이 좋아지면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다.
특히 수출과 관련된 업종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수출을 주도할 업종은 반도체를 포함한 전기전자와 자동차관련 분야이다.
이제 내수 업종보다는 이같은 수출관련 업종과 기업에 투자 비중을 늘려 장기 보유하는 것이 투자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전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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