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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잡스] 디지털 지식계급이 되자
[투잡스] 디지털 지식계급이 되자
  • 허시명/ 자유기고가
  • 승인 2002.04.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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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수(32)씨는 상고를 졸업한 은행 직원이다.
13년째 근무하고 있는데, 주로 영업장에서 고객들을 상대해왔다.
자연스럽게 고객이 궁금해하는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고객을 설득할 수 있는지를 체득하게 되었다.
그는 장외에서 금융전문가로서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보고 싶었다.
궁리 끝에 그가 찾은 곳이 인터넷상의 전문가 사이트인 엑스퍼트 www.xpert.co.kr였다.
심사 과정은 까다로웠다.
상고를 졸업하고, 야간 전문대학을 나온 이력으로 금융전문가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엑스퍼트에서는 주저하는 빛이 역력했다.
해외유학파와 박사급 컨설턴트들이 즐비한 금융계를 생각하면, 있을 수 있는 대접이었다.
그는 따로 추천인을 세우고 나서야 간신히 엑스퍼트의 개인 사이트를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시작이 어려웠던 만큼 서기수씨는 어떻게 자기 사이트를 차별화할 것인지 연구했다.
그가 택한 전략은 ‘유머’와 ‘현장을 살린 정보’였다.
그 반응은 제일 먼저 여성 잡지사로부터 왔다.
원고 청탁이 들어온 것이다.
차츰 사이트 방문자가 늘어났다.
그러더니, 다른 포털사이트로부터 금융 재테크 상담실을 운영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게 되었다.
그는 현재 팟찌 patzzi.com에서 1:1 금융재테크 맞춤상담을 하고 있고, 포털사이트 다음과 드림위즈, 재테크 전문사이트 웰시아 www.wealthia.com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서기수씨는 인터넷 전문가 사이트를 통해서, 확실하게 자기 전문성을 계발하고 알려서 성공한 경우다.
그렇다면 그렇게 해서 얻은 수입은 얼마나 될까? 그건 비밀이란다.
얼마 되지 않기도 하지만, 은행원들 역시 공무원이나 일반 기업체 직원처럼 다른 사업장에서 영리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영리보다는 자기 계발 차원에서 인터넷 재테크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상고 출신의 평범한 은행원에서 금융재테크 컨설턴트로 거듭난 것이다.
회사에서도 그의 능력을 특별하게 여겨, 인터넷뱅킹팀에 기용했다.
또한 웰시아와 한국신용평가 www.creditbank.co.kr 사이트에는 자신의 회사와 전략적 제휴 차원에서 원고료를 받지 않고 기고하고 있다.
이런 활동으로 얻는 부가가치는 사람들의 부러움을 뛰어넘는다.
정년퇴임 후에도 그는 금융재테크 전문가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흔히 정보의 바다라고 부른다.
하지만 유용한 정보를 얻기란 쉽지 않다.
개인마다 원하는 수준과 형태가 다른데, 인터넷 정보는 가공되지 않는 채로 돌아다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문가와 수요자간에 1:1 맞춤 서비스를 하는 사이트들이 생기고 있다.
www.keen.com은 세계 어느 곳에서든 언제라도 상담에 응할 수 있는 전문 지식 정보 사이트다.
300개가 넘는 주제에 14만 개의 상담 목록이 있는데, 지금까지 이용객이 700만명이 넘는다.
이 사이트는 소속된 전문가와 전화상담을 할 수 있는데, 고객은 분(分)당 책정된 전화 상담료를 낸다.
몇몇 전문가들은 이 사이트를 통해서 1주일에 2천달러(260만원) 수입을 올리고 있다.
어바웃닷컴 www.about.com에는 세계 20여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900명의 전문 상담가가 소속되어 있다.
엄격한 심사와 자체 교육을 거친 상담가들인데, 수입은 주로 사이트의 광고료로 확보한다.
어바웃닷컴에서는 광고 수입의 30%를 전문 상담가들에게 배당한다.
배당의 원칙은 상담 접속자 수를 기준으로 한다.
우리나라의 전문가 사이트는 아직 정착되지 못했다.
시장 개척 차원이다.
전문가들은 홍보 목적으로 전문가 사이트에 참여하는데, 직접적 수입은 그 홍보를 통해서 파생된 원고료와 강연료가 주종을 이룬다.
그럼 인터넷 전문분야 상담 사업의 전망은 어떨까. 디지털 전문가의 업무 중개 사이트 디제라티클럽 www.dlclub.net을 운영하는 이제희(30)씨는 다음과 같이 예측한다.
“시기상조라고 보았던 인터넷 쇼핑몰 사업이 지난해 폭발적 신장세를 보였습니다.
올해는 지식 정보 서비스가 기반을 다지는 해가 될 것입니다.
” 이런 확신을 가지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전문 직업 외에 또다른 전문가로 전문가 사이트에 뛰어든 사람이 있다.
목병원에 근무하는 마취 전문의인 조승만(50)씨다.
그는 기억집중력에 의한 영어문장 외우기 전문가다.
그는 외국 생활을 하면서 마구잡이로 영어책을 외웠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영어 통역까지 하게 되었는데, 그 와중에 연상 작용에 의한 새로운 학습법을 개발하게 되었다.
그는 www.english258.xpert.co.kr에서 무료 상담을 하고 유료 회원방을 운영하고 있다.
그가 전문가 사이트에 가입하게 된 것은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그는 전문가 사이트를 통해서, 종로학원과 시사영어사로부터 강연 요청을 받았다.
그리고 주말이면 서울의 서현교회에서 무료로 교습법을 전파하고 있다.
전도근(41)씨는 자격증 박사다.
고등학교 교사로 있다가 현재는 경기도 교육청 산하의 교육정보연구원에 파견 근무하고 있다.
그는 컴퓨터 분야 12개, 자동차 정비 검사 분야 8개, 근무하는 고등학교에서 지역 주민들을 위한 평생교육 강좌를 진행하기 위해 따기 시작한 요리 분야 4개, 그밖에 청소년 지도사, 레크레이션 지도사, 포크댄스 지도사, 가장 따기 어려웠다는 시내버스 운전면허까지 모두 38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현직 교사 생활을 하면서 10년 동안 따모은 것이다.
장교 출신다운 박력과 도전 의식으로 감행한 일이었다.
자격증 따는 데 도통한 그에게 자연히 그 노하우를 듣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그는 아예 인터넷에서 전문가 사이트를 만들고, <자격증 이야기>라는 책까지 펴냈다.
그는 인터넷에서 자격증 컨설턴트로 통한다.
여기저기 강연 다니랴, 문화센터에 나가 요리강의 하랴, 바빠서 인터넷 사이트에서 무료 상담을 할 겨를이 없을 정도다.
부수입도 봉급 못지않게 올리고 있다.
그는 평생토록 공부하고 교육하면서, 평생교육의 산 교과서가 되겠다는 계획을 세우 있다.
인터넷은 직장에 매인 전문가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를 열어주고 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고객을 만날 수 있는 장이다.
그 기회는 모두에게 열려 있다.
청소든 요리든, 경리사원이든 영업사원이든 경험을 특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 바로 곁에 있다.
바로 인터넷이다.
인터넷을 무기삼아 디지털 혁명에 가담하여, 자신의 잠재력과 능력을 적극적으로 발현시키는 디제라티(디지털과, 지식계급을 뜻하는 literati의 합성어)가 되어야 한다.
지금 시작하라, 그럼 앞서갈 수 있다.

두드려라, 지식 정보 커뮤니티 사이트

www.ideaclick.co.kr 누구든지 자유롭게 지식정보를 사고 파는 인터넷 지식정보 유통시장. 자신이 직접 매긴 가격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판매 혹은 경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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