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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주분석] SK(03600) - ‘유가·환율·수요’ 3박자 호조
[관심주분석] SK(03600) - ‘유가·환율·수요’ 3박자 호조
  • 이영원/대우증권 과장
  • 승인 2002.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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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진 딛고 상승 모멘텀 맞아… SK그룹 지주회사로 신규사업 성장성 겸비 최근 원유가가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산 유가를 기준으로 할 때, 지난해 11월 저점에 비해서는 50%, 올해 연초에 비해서도 30%나 가격이 상승한 상태다.
물론 배럴당 23~24달러대의 가격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관리목표(23~28달러)에 속한 가격이고, 우리 경제가 감내하기 힘든 수준의 고유가라고 평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석유를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 경제 여건상 원유가 상승 소식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SK 입장에서는 유가 상승이 긍정적이다.
너무 급격한 상승은 부담스럽겠지만, 완만한 유가 상승은 제품 판매가의 상승으로 연결되며 오히려 마진 확대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올해 들어 두차례 국내 유류제품의 가격이 인상되어 정제 마진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추정되는 점은 SK의 투자 포인트가 될 것이다.
사실 지난 한해 SK는 실적이 매우 부진했다.
환율이 상승해 외화 부채에 대한 이자비용 지출이 늘어났고, 경기침체 여파로 석유류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으며, 업체간 경쟁 격화로 마진까지 축소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들어 꾸준한 원유가 상승과 외환시장 안정으로 영업 환경이 개선됐고,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증가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SK의 영업상 모멘텀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가지 주목해야 할 SK의 투자 포인트는 SK그룹의 지주회사로서의 가치이다.
SK는 SK텔레콤, SK글로벌, SKC, SK해운, SK엔론 등의 지분을 보유한 지주회사다.
과거 계열사에 대한 경영지원 등 불투명한 경영 관행이 지주회사로서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 바 있다.
다행히 최근 SKC와 SK에버텍의 합병, 그리고 SK글로벌의 SK텔레콤 지분 일부 매각 등으로 계열사의 재무구조가 개선된 것으로 보여, 추가적 경영 지원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생명과학, OK캐쉬백 등 향후 성장을 주도한 사업의 전망에 대한 평가도 투자 포인트가 될 것이다.
OK캐쉬백 사업은 영업이익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또 전 업종과 제휴할 수 있고, 신용카드 사용 확대 추이 등에 따라 향후 성장잠재력도 매우 높다.
생명과학 분야에서도 간질병 치료제와 우울증 치료제가 미국 임상실험 2단계에 들어가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시점에 다가서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석유정제업과 석유화학 사업이라는 고정된 영업활동에 고성장이 가능한 신규사업 분야 추가라는 영업구조의 다변화는 또다른 의미의 턴어라운드 기업으로서 가치를 부여할 만하다.
국내 기관투자가의 시장 주도 현상이 본격화할수록 업종대표주 성격을 갖는 SK에 대한 관심도 고조될 수 있다는 점 역시 감안해야 할 매력적인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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