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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1. 문희갑 /대구 시장 - “밀라노 프로젝트는 계속된다”
관련기사1. 문희갑 /대구 시장 - “밀라노 프로젝트는 계속된다”
  • 대구=김호준 기자
  • 승인 2002.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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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1기부터 대구 시장직을 맡아오셨는데 재임기간 중 가장 역점을 둔 일은? 대구가 우리나라 3대 도시에 든다고 하지만, 취임한 1995년에는 경제, 사회, 문화, 환경 등 거의 모든 분야가 취약한 상태였다.
특히 경제는 그동안 경제의 기둥이었던 섬유산업이 쇠퇴하고 있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했다.
취임한 뒤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은 대구 경제의 활성화였다.
당시 대구는 산업 인프라가 취약한 상태였고, 섬유산업말고는 마땅한 주력산업이 없었다.
그래서 대구공항의 국제공항화, 전시컨벤션센터 설립, 산업단지 조성 등 각종 산업 인프라 구축했다.
그간 투자를 통해 산업인프라 구축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
밀라노 프로젝트와 첨단산업 육성은 계속 추진해야 할 과제다.
IMF 이후 대구경제가 오랜 침체에 빠져 있는데, 경제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IMF 외환위기 이후 99년부터 우리나라 경기가 회복하기 시작했지만 대구는 경기침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현상은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방에 해당된다.
그것은 경기회복이 반도체 등 정보기술 분야, 자동차, 조선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런 산업이 없는 지역은 침체를 벗어날 수 없다.
대구경제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은 제조업 부진이다.
기존 섬유산업의 부진을 대체할 수 있는 신산업 육성이 늦어지고 있다.
대구는 우수한 인력과 사회간접자본(SOC)과 IT, 생명기술(BT) 등 첨단산업이 입지할 수 있는 여건이 다른 지역에 비해 잘 갖추져 있다.
하지만 현재 가장 큰 난점은 이런 기업들을 유치할 마땅한 산업용지가 없다는 점이다.
최근에 조성한 성서산업단지는 산업용지가 완전 분양됐고, 우리 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위천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은 정치적 문제로 착수시기를 알 수 없는 실정이다.
산업용지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 시는 공사가 중단됐던 구지지방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인수해 우리 시가 개발하기로 했다.
또 우선 급한 대로 성서산업단지에 인접한 월배비상활주로 인근부지를 산업단지로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도심에 위치한 짜투리땅을 활용해 첨단산업단지를 계속 조성해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각종 해택을 부여해 첨단 기업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99년부터 밀라노 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섬유산업 경기와 수출실적이 여전히 좋지 않은데? 밀라노 프로젝트가 진행중임에도 대구지역 섬유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은 투자재원의 대부분이 인프라 구축사업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3월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를 통해 밀라노 프로젝트의 성과를 조금이나마 확인할 수 있었다.
2~3년 후에는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과거 중저가 제품을 대량 생산해 수출하던 경향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제품을 소량 생산해 수출하고 있어 수출단가는 높아지고 있다.
2003년이면 밀라노 프로젝트가 완료되고 포스트(Post) 밀라노 프로젝트가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스트 밀라노 프로젝트는 어떤 방향으로 추진되나?
밀라노 프로젝트는 5개년 계획으로 내년이면 종료된다.
5년이면 너무 짧은 시간이다.
이탈리아 밀라노가 섬유산업을 육성에 20년이 걸렸듯이 우리 대구 섬유산업이 세계 최일류의 경쟁력을 갖추려면 밀라노 프로젝트 종료 후에도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밀라노 프로젝트는 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를 비롯해 대구전시컨벤션센터 등 하드웨어 시설을 완료하고, 올해부터는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시제품 생산, 어려운 기술 해결, 신기술 개발과 보급에 중점을 두고 있다.
포스트 밀라노 프로젝트는 업계가 자율적으로 수립하고 시가 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가 중심이 되어 올해 말까지 수립한다.
다만 봉재산업 육성 등 밀라노 프로젝트에 포함되지 않았던 부분을 보완하고 지금까지 구축된 하드웨어를 100% 활용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체제 구축이 주요 사업이 될 것이다.
섬유산업말고도 메카트로닉스, 바이오산업 등 신산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대구의 산업구조를 보면 섬유, 기계금속 등 노동집약적인 전통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대구경제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런 저부가가치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만들고 동시에 첨단 신산업을 육성하여야 한다.
전통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리 시는 밀라노 프로젝트, 기계부품소재 시험평가센터 설립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는 메카트로닉스가 발전하는 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전자공학분야의 우수한 인력이 배출되고 있으며, 연구인력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우리 시는 섬유산업뿐만 아니라 메카트로닉스를 전략산업으로 선정해 육성할 계획이다.
바이오산업은 아직 초기단계이나 성장잠재력은 국내 어느 지역 못지않다고 생각한다.
대학을 중심으로 미생물, 의학 등의 분야에 훌륭한 연구인력과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아직은 지역 바이오산업이 식음료업 등 전통산업에 집중되어 있지만 지역의 연구 인프라와 시의 정책적 의지가 결합한다면 바이오산업도 식품, 생명공학 분야에서 지역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한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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