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취약한 재무구조와 분식회계 관련 파문 탓이다.
특히 지난 3월14일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분식회계 기업으로 공시된 것이 주가에 큰 충격을 줬다.
단순 주의와 시정 조처에 그친 경미한 사안이라, 미래 주가에 또다시 부담을 안겨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취약한 재무구조는 주식시장의 평가를 엇갈리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이 회사의 2001년 부채비율은 244.1%으로 여전히 200%를 훨씬 웃돌고 있으며 금융비용부담률 역시 11.1%에 달하고 있다.
이는 시장평균, 혹은 업종평균보다 높은 수치이며, 대기업들에 제시됐던 재무비율 목표(부채비율 200% 미만)조차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SK케미칼은 재무구조와 사업구조를 확실히 개선하겠다며 여러가지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올해 안에 SK글로벌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매각 협상가격이 매입대금의 80% 수준인 주당 1만5천원만 넘어서면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은 높다.
매각 대금으로 약 400억원의 현금을 얻으면 SK케미칼의 차입금은 7천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
SK케미칼은 이밖에도 공시지가가 1200억원에 이르는 수원공장 부지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재무구조는 차차 좋아질 것으로 기대해볼 만하다.
이 회사는 2001년에도 자회사 대여금 회수와 자사주 매각을 통해 차입금을 2천여억원을 줄인 바 있다.
2000년에 9483억원에 이르던 차입금은 2001년 747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사업구조는 섬유에서 정밀화학, 생명과학으로 바뀌고 있다.
이 회사의 섬유부문은 원사부문을 휴비스로 이전하면서 매출비중이 크게 줄어들었다.
구조조정 이전엔 60%대였던 것이 현재는 17%까지 떨어진 상태이다.
반면 현재 집중 육성하고 있는 정밀화학과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비중이 10%대 초반 수준으로 아직은 지배적인 사업부문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와 내년 사이 집중적인 신규매출 품목이 출시될 예정이라, 정밀화학과 생명과학의 매출비중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은 있다.
정밀화학 분야에서는 신규사업인 PET-G(상품명 스카이 그린, 고기능성 폴리에스터 소재)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출시되기 시작했고, 정밀화학 업체에 대한 신규 M&A를 추진할 계획이다.
SK제약, 동신제약 등 관계사를 통한 매출이 전체 매출의 12%에 달하고 있는 생명과학 분야는 SK생명과학연구소와 바이오 벤처사인 인투젠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육성될 전망이다.
재무구조의 개선과 사업분야의 획기적인 조정, 이 두가지 차원의 구조조정 성과에 따라 SK케미칼의 미래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것은 주식시장에 엄청난 매력으로 작용할 재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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