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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익의 투자칼럼] 연기금 주식투자 확대, 증시수급 열쇠
[김영익의 투자칼럼] 연기금 주식투자 확대, 증시수급 열쇠
  •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
  • 승인 2002.05.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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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주식투자 비중을 2012년까지 20~3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주식투자를 늘리면 주식시장의 수급기반이 튼튼해지면서 주가가 안정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비중 확대방안은 현재 두가지가 제시되고 있다.
하나는 2012년까지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비중을 20%까지 확대하는 방안이다.
매년 국민연금의 자산이 평균 13%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앞으로 10년 후에 국민연금의 적립규모가 295조원에 이를 것이다.
이중 20%를 주식에 투자한다면 국민연금의 주식 보유액은 2012년에 가서는 59조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국민연금은 76조원의 자산 가운데 6% 정도인 4조8천억원을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방안은 주식 보유를 30%까지 확대하는 것인데, 이 경우에 국민연금은 89조원어치의 주식을 살 수 있다.
선진국 연기금들이 자산의 60% 정도를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비중이 문제이지 우리나라 연기금의 주식 비중 자체는 계속 확대될 것이다.
국민연금이 주식투자를 확대하려는 이유는 저금리와 인구의 노령화에 있다.
우리 경제는 70년과 97년 사이에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평균 7.9%로 매우 높은 성장을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경제성장률이 5% 안팎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경제성장률은 낮아지지만 환율, 금리, 물가 등 거시경제 변수가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이다.
또한 인구구조의 노령화 현상도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국내인구는 65살 이상이 7.6%를 차지하고 있다.
20년 후에는 현재의 선진국 수준인 16% 정도에 이를 것이다.
경제구조의 변화에 따른 장기적 저금리 추세와 인구의 노령화를 고려하면 연기금은 주식투자를 늘려 연기금에 대한 수요를 충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확대는 주식시장에 여러가지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우선 주식투자 문화가 바뀔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가능성이 높다.
우리 투자자들은 지금까지 여윳돈 투자 차원에서 주식시장을 활용해왔다.
그러나 이제 노후를 대비한 투자수단으로 주식을 선택하는 문화가 서서히 확산될 것이다.
연기금의 장기 주식투자 확대는 증시 수급기반을 강화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완화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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