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7:03 (금)
[호주] 순풍에 돛 달고 ‘쾌속 항해’
[호주] 순풍에 돛 달고 ‘쾌속 항해’
  • 시드니=권기정 통신원
  • 승인 2002.05.0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호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호주는 지난해 4.1%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9·11 뉴욕 테러사태 이후 미국 경제는 물론 세계 각국의 경제가 동반 침체에 빠졌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좋은 성적이다.
올해 1분기 중 실업률이 꾸준히 감소한 데 이어, 4월 중순에는 주가가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는 호주 경제가 지난해 주요 선진국들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을 뿐 아니라, 올해와 내년에도 4%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주요 수출 대상국인 미국과 일본이 경기침체에 빠져 있는데도 호주 경제가 좋은 성적을 내는 가장 커다란 이유는 정보기술(IT) 산업의 거품 붕괴 여파를 비껴나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증시에서 IT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45%에 이르는 데 비해 호주의 IT산업 비율은 15% 수준에 머물고 있다.
IT관련 주가 폭락과 함께 세계증시가 무너진 가운데서도 호주의 주식시장이 꿋꿋하게 버텨온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호주의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였다는 점도 국내경제에는 순풍으로 작용한 측면이 크다.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제조업체들만 덕을 본 게 아니다.
호주의 주요 수출품인 원자재가 미국 달러화로 결제되기 때문에 관련업계는 그 덕을 톡톡히 봤다.
게다가 시드니, 멜버른, 애들레이드 등 대도시 집값이 16% 가량 급등세를 보인 것도 호주 경제 호황의 견인차가 됐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