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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익의 투자칼럼] 금리인상 조급증 버려라
[김영익의 투자칼럼] 금리인상 조급증 버려라
  •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
  • 승인 2002.05.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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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권시장에서 금리인상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언제, 얼마나 올릴 것이며, 금리인상이 주식시장에 어떻게 영향을 줄 것인가? 우선 시장에서는 금리가 5월이나 6월에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 경제가 지난해 4분기부터 소비와 건설투자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는데다 올해 2분기부터는 수출과 설비 투자도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기 때문이다.
경제가 적정 수준 이상으로 성장하면 결국 물가가 상승하게 된다.
한국은행은 물가 불안을 막고 적정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4%인 콜금리의 목표 수준은 6월까지 4.25%로 0.25%포인트 올라갈 전망이다.
금리인상은 직간접적으로 주가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다.
먼저 직접적 영향부터 보자.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미래 수익가치가 떨어진다.
또한 금리가 상승하면 기업의 금융비용이 높아지기 때문에 기업 이익은 줄어든다.
금리인상은 실물경제 위축이라는 간접적 경로를 통해서도 주가에 영향을 준다.
금리가 올라가면 가계는 저축을 늘리고 소비를 줄이게 된다.
기업들도 높은 금리에서는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 기회가 축소되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할 경우 투자를 줄인다.
금리상승은 또한 환율을 통해서도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면 채권수익률(예를 들면 국채나 회사채 수익률)도 뒤따라 오르게 된다.
그렇게 되면 외국인들이 우리 채권을 사게 되고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원화가치가 상승하게 된다.
이는 물가 안정에는 기여하지만 시차를 두고 우리나라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려 수출 감소를 초래한다.
그러나 현 상태에서는 금리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
우리 정부는 안정성장을 이끄는 수준에서만 금리를 인상할 것이다.
더욱이 우리 경제는 현재 확장국면의 초기 단계에 있다.
경기가 좋아서 금리인상 폭보다 기업수익이 더 높게 증가하면 주가는 오를 수 있다.
금리인상으로 주가가 많이 떨어진다면 이는 오히려 주식을 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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