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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대기업 채용시장 훈풍, 일자리 잡아라
[커리어] 대기업 채용시장 훈풍, 일자리 잡아라
  • 변지성/ 잡코리아 기획팀
  • 승인 2002.05.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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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구가 없어 암울하기만 했던 대기업 취업시장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지난해 실적이 좋은 우량 기업들이 앞장서 일자리를 늘린 덕분이다.
건설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채용 확대’ 훈풍은 전 업종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올해 들어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퍼지면서 기업들의 채용공고가 늘어나면서 전반적으로 채용증가율이 구직증가율을 초과하는 양상이다.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인 잡코리아(대표이사 김화수) www.jobkorea.co.kr가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기업 채용공고 및 이력서를 분석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이번 3월에 등록된 채용공고 수는 3만3494건으로 지난해 4월의 1만2087건에 비해 무려 177.1%나 늘어났다.
구직자 대비 채용공고 비율은 지난해 7월의 48%를 저점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해 3월에는 88%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같은 채용시장의 회복세는 구직자들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대기업 취업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특히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고 자동차 수출이 늘면서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자동차 등 반도체와 자동자 업종 대기업들의 상반기 신규 채용규모는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 LG, SK, 현대·기아자동차 등 4대 그룹의 상반기 중 채용규모도 5천여명에 달하고, 한화 동부 두산 효성 등 대기업이 4천여명을 뽑는 등 지난해보다 신규채용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엔 채용을 전혀 하지 않고 하반기에 300명만 채용했던 현대·기아자동차도 올해는 1천명 규모의 채용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대기업 채용의 가장 큰 특징은 전반적인 경기 상승과 함께 제조, 서비스, 금융, 건설 및 IT 업종의 전반적인 채용 증가와 함께 계약직 중심의 수시 채용의 급격한 증가를 들 수 있다.
수시채용 방식을 가장 선호하는 업종으로는 제조 및 전기전자 업종과 대형 유통할인점, 호텔 및 식음료서비스, 그리고 IT기업 및 외국계 기업을 들 수 있다.


전기전자 업종을 비롯한 대형 제조업체들의 경우 생산설비가 다양하게 구축돼 있고, 사업부문의 다양성 때문에 각 단위에서 수시적으로 채용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그 외에 대형 유통할인점과 호텔들도 각 지역단위에서 수시 채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증권회사의 경우도 지점별로 계약직 직원을 수시로 채용하는 사례들이 빈번하다.
그러나 아직 정규직 채용의 경우 은행 등의 금융권은 수시 및 상시 채용을 일반화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 채용시장의 훈풍은 경기순환, 금리, 주가 등이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기간 이어져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통적으로 하반기 채용이 주를 이루었던 은행 및 증권사와 상사, 통신업체, 제약업체들의 채용이 가세하면 상반기보다 채용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지방은행까지 채용 활발
98년 이후 지난해까지 사실상 신규채용이 없었던 금융권도 올해 상반기에는 국민, 신한, 외환, 조흥 등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대구, 부산 등 지방은행까지 정규직과 계약직 등 다양한 분야의 인력을 채용했거나 채용을 추진 중이다.
상반기 주식시장의 활황과 함께 증권회사의 채용도 꾸준히 증가했는데, 대졸신입뿐만 아니라 전역장교 중심의 신입직 채용이 이루어졌고, 투자상담역 중심의 경력직 채용도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


▶제조업, 공채와 수시모집 동시 진행
대기업 채용시장의 확대는 제조업도 예외가 아니다.
코스닥등록 법인 중심으로 반도체장비 업체뿐만 아니라 LG전자, 대우전자, 삼성전자 등이 대규모 공채와 특채 및 계약직 직원의 수시모집을 진행 중이다.
현재에도 대우전자, 자티전자, 이트로닉스, KEP전자, 유닉스전자 등이 수시로 모집중이다.
또한 제조업의 경우 자동차 관련 기업의 채용 증가세도 돋보이는데 현대·기아자동차가 현재 대규모 신입직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 2~3월 일찌감치 상반기 채용을 마무리했으며, 현대모비스가 2월과 4월에 걸쳐 경력직 및 신입직 채용을 마감했다.


▶제약업체, 영업사원 모집에 초점
지난해 수년만에 최대 호황을 구가한 제약업체들의 올해 채용규모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거나 조금 늘릴 것으로 보인다.
영업직 중심으로 하반기 채용이 주를 이루던 제약업체의 경우도 대웅제약, 동아제약, 일동제약, 코오롱제약, 중외제약, 한국오츠카 제약 등이 연구직 및 영업직 중심으로 상반기 채용에 나섰으며, 현재 한미약품, 부광약품, 대우약품 등이 모집 중이다.


▶서비스업, 가장 활발한 인력 채용 예상
서비스업종의 경우에도 유통 식음료 서비스와 호텔, 항공사 중심으로 채용이 진행됐다.
아시아나항공의 캐빈승무원 채용을 비롯해 사무 인턴직, 정비직 신입사원 모집이 지난 3월과 4월 대규모로 이루어졌다.
유통 및 식음료 부문의 경우 LG유통 분사 기업인 아워홈이 공격적인 경영과 함께 대규모 신입 공채가 있었으며, 이외에도 롯데, 현대, LG, 애경, 그랜드백화점 등이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꾸준히 인력채용을 진행했다.
특히 유통업체들은 신규점포 개설에 따른 신규인력 확보를 위해 1만여명 이상을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 예비인력 확보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호황의 여파로 올해 국내 건설업체들은 작년보다 채용규모를 대폭 늘리는 추세다.
특히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 등 건설현장이 많아진 데다 향후 대단지 재건축 사업 등에 대비해 예비인력 확보가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부문의 경우 울트라건설이 지난 2월 경력직 공채에 이어 현재에도 일부 직종 중심으로 신입-경력직 채용이 진행중이며, 이외 대우건설 및 대우엔지니어링, 동원ENC, 롯데건설, 신세계건설, 한일건설, CJ개발, LG건설 등의 채용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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