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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몸에 좋은 음료 “매출 위하여!”
[비즈니스] 몸에 좋은 음료 “매출 위하여!”
  • 김호준 기자
  • 승인 2002.05.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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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업계, 성수기 앞두고 기능성 신제품 속속 출시… 특정 소비층 겨냥한 틈새전략 강화 코카콜라는, 사람이 가장 자주 느끼는 신체 질환은 ‘갈증’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상품이다.
이 음료를 개발한 존 펨버튼 박사는 사람들이 감기에 걸렸을 때 감기약을 먹듯이 갈증을 느낄 때마다 코카콜라를 먹으면 떼돈을 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코카콜라는 1886년 미국 애틀랜타시 제이콥 약국에서 한잔에 5센트 가격으로 시판되기 시작했다.
갈증을 가장 많이 느끼는 계절은 단연 여름. 음료 소비의 60%가 5월부터 9월 사이에 일어난다.
롯데칠성, 제일제당, 한국야쿠르트 등 음료업계에서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잇따라 신상품을 내놓고 마케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 음료 시장의 화두는 ‘기능성’이다.
올해 음료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상품 면면을 살펴보면 음료 본래의 목적인 갈증 해소말고도 신체에 일정한 효과를 내는 기능성 음료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음료업체들은 숙취해소 음료, 위보호 음료, 경기력 향상 음료, 한방 건강음료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기능성 음료들을 내놓고 뜨거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숙취해소 음료는 기능성 음료의 원조격으로 확고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제일제당이 92년 ‘컨디션’을 출시해 숙취해소 시장을 개척한 이후, 그래미의 ‘여명 808’, 롯데칠성의 ‘필’, 조선내츄럴의 ‘굿모닝356’ 등 많은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최근에서는 제약회사에서도 숙취해소 음료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종근당이 고분자 키토산을 이용한 숙취해소 음료 ‘땡큐’를 선보였고, 대원제약도 바이오 벤처기업인 프로바이오텍과 공동으로 ‘단’(丹)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해 300억원 규모로 성장했고, 올해는 4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위 건강을 강조한 유산균 음료는 2000년 하반기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한국야쿠르트가 2000년 9월 업계 최초로 ‘윌’을 출시한 이후, 남양유업의 ‘위력’과 매일유업의 ‘구트’가 위 보호음료 시장에 등장했다.
이어 올 3월에는 해태유업이 ‘위화장력’을 출시했고, 서울우유도 ‘이달을 위하여’를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위 건강음료 시장은 올해 2천억원대를 기록해 숙취해소 음료시장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는 골퍼, 마라토너, 수험생, 고혈압환자, 다이어트 여성 등 특정한 소비층을 겨낭한 기능성 음료 출시가 활발하다.
특히, 특정 운동 종목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제품은 새로운 카테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제일제당은 최근 골퍼를 위한 경기력 향상 음료 ‘스팟’을 선보였다.
회사쪽은 이 음료의 ‘엘 테아닌’이라는 성분이 대뇌 알파파를 증대시켜 긴장을 해소하고 퍼팅 성공률을 높여준다고 설명한다.
롯데칠성도 마라토너를 위한 지구력 향상 음료 ‘말벌 100킬로미터’를 출시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이 제품은 12종의 아미노산과 옥타코사놀을 함유한 기능성 음료로 근지구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한편 타깃이 되는 세대의 특별한 요구에 맞춰 기능성을 부여한 음료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3월 40대 남성을 겨낭한 제품인 ‘무하유’를 출시했다.
회사쪽은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콜레스테롤과 혈압, 혈당 등을 낮춰주는 기능이 있다”고 선전한다.
남양유업도 젊은 여성층을 겨냥한 다어이트 음료 ‘여우야’를 내놓았다.
또한, 일약약품은 수험생을 겨냥해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증진시키는 두뇌기능 증진 음료 ‘브레인토로피아 닷컴’을 출시했다.
시장 선점하면 짭짤한 수익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홍삼, 산수유 등 한방을 소재로 한 건강음료도 인기있는 아이템이다.
동원F&B는 올해 초 홍삼음료를 출시한 데 이어 ‘상쾌한 아침 산수유’를 선보였다.
산수유는 간, 신장 등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풀무원도 전립선 질환 예방에 좋은 ‘울금’의 후속타로 ‘산수유’를 내놓았다.
풀무원은 “이 음료는 산수유말고도 대추, 두충, 복분자, 오미자, 구기자 등 기력보충 약재를 함유해 체력이 약해진 남성들의 정기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기능성 음료는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과 세분화된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틈새시장을 잡기 위한 전략 상품으로 등장했다.
숙취해소 음료, 위보호 음료 등 시장에 안착한 제품도 있지만 대체로 수명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매년 수십가지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성공한 제품은 많지 않다.
그럼에도 음료업계에서 기능성 음료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시장을 선점하면 그만한 수익이 나오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컨디션, 윌 등 시장을 개척한 제품은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탄산음료, 주스, 커피 등 기존 음료 시장이 포화상태인 것도 기능성 제품 개발을 부추기고 있다.
음료업체에서는 신제품을 개발하면서 삼림욕 효과가 있는 ‘솔의 눈’, ‘눈으로 가는 블루베리’ 등 기능성 있는 제품들로 승부하고 있다.
한 음료업계 관계자는 “기능성 음료는 일반 음료보다 비싸게 팔 수 있어 부가가치가 높다”며 “소비자들의 기호가 갈수록 세분화돼 기능성 음료로 음료시장의 틈새를 공략하려는 업체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에서는 약 3조원으로 추정되는 전체 음료시장에서 기능성 음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10% 정도이며, 앞으로 그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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