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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익의 투자칼럼] 외국인 언제 돌아오나
[김영익의 투자칼럼] 외국인 언제 돌아오나
  •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투자
  • 승인 2002.06.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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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이후 4개월 연속 외국인들이 우리 주식을 팔고 있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3조5천억원에 이르렀다.
지난 통계를 보면 외국인들이 우리 주식을 4개월 이상 연속 순매도한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다.
우리 경제가 외환위기에 빠졌던 1997년 8월에서 11월 사이 외국인은 4개월 연속 1조9천억원을 순매도했다.
대우사태로 어려움을 겪었던 99년 5월에서 9월까지 5개월 동안에는 외국인들이 우리 주식을 5조1천억원어치나 순매도했다.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5.7%로 나올 만큼 우리 경제는 지금 탄탄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우리 주식을 지속적으로 팔고 있는 이유는 뭘까? 첫번째는 이익실현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 주가는 종합지수 기준으로 지난해 38% 상승한 데 이어 올해도 5월24일까지 23% 올라 다른 나라에 비해서 훨씬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둘째는 나스닥시장의 불안이다.
최근 통계로 보면 나스닥지수와 외국인 순매수 사이에는 상관계수가 0.34로 두 변수가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반도체 경기 전망의 불투명도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그것은 외국인이 그동안 주로 삼성전자 주식을 팔았다는 점에서도 유추해볼 수 있다.
외국인 순매도 이유가 이와 같다면 6~7월까지는 외국인들이 주식을 더 팔 가능성이 높다.
우선 미국 기술주 실적이 아직까지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반도체 가격도 3분기 초, 즉 7월까지는 상승할 가능성이 낮다.
그러나 3분기 중반에서 4분기로 갈수록 이런 여건들이 개선되면서 외국인들이 우리 주식을 다시 살 가능성은 높다.
우선 나스닥지수가 7월 전후에 저점을 찍을 기미가 보인다.
연말로 갈수록 기업들의 자본지출이 늘어나면서 미국의 정보통신(IT) 산업이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면서 반도체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
3분기 중반 이후에는 IT 경기의 회복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상승할 것이다.
당분간 외국인 순매도가 좀더 이어지면서 수급 불균형으로 주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3분기 중반 이후에는 우리 주식을 다시 살 가능성이 높다.
이번 주가조정을 주식투자 비중 확대의 기회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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