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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메모] 주5일 수업제 도입에도 관심을
[편집장메모] 주5일 수업제 도입에도 관심을
  • 편집장 이주명
  • 승인 2002.06.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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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에 월드컵 결승전을 보면서 한달간 온 나라를 달군 축구 열기를 가라앉히고 나면, 곧바로 우리는 7월초부터 주5일 근무제 시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를 위한 입법은 지연되고 있지만, 금융권 노사의 선도적 합의가 성사됨으로써 사실상의 주5일 근무제 시대가 열리게 된 것입니다.
중소기업계에서는 여전히 시기상조론을 주장하고 있으나, 국민 여론이나 시대의 흐름상 주5일 근무제는 확고한 대세를 이룬 것 같습니다.
주5일 근무제 시대가 개막된다고 하지만, 국민들의 실제 느낌은 직종과 가계형편에 따라 많이 다를 것입니다.
이미 주5일제 근무나 격주 토요일 휴무제를 실시해온 일부 대기업 직원들의 경우는 생활패턴이 크게 달라질 게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금융권 종사자들을 포함해 이번에 처음으로 토요일 근무의 부담을 벗어던지게 된 이들은 직장과 가정 양쪽 일상에서 커다란 변화를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주5일 근무제 이전에 잔업과 야근부터 먼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이도 많은 게 우리 사회의 현실입니다.
주5일 근무제와 더불어 학교의 주5일 수업제 도입도 적극적으로 추진되기를 바랍니다.
자녀 교육이 가정 생활과 가계 운영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우리나라에서 주5일 근무제는 주5일 수업제와 함께 실시돼야만 그 완전한 모습을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직장에서 주5일 근무제가 노동생산성의 개선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면, 학교의 주5일 수업제는 교육의 생산성을 높일 것으로 믿습니다.
나라 경제 차원에서는 이번 주5일 근무제 시대 개막이 무엇보다 과도한 수출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내수의 비중을 확대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수출을 지금보다 줄이자는 것이 아니라, 수출은 수출대로 늘려 나가되 국민들의 풍요로운 삶과 직결되는 내수산업을 더 다양하고 빠르게 발전시킴으로써 수출과 내수가 균형을 이루는 성숙된 경제를 가꾸자는 것입니다.
이런 노력이 성과를 거둔다면, 그때 우리는 노동자들의 임금을 단지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을 깎아먹는 비용으로만 여기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펌프에 넣는 마중물이 그냥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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