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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3. 동대문표, 다국적 스포츠 브랜드에 완승
관련기사3. 동대문표, 다국적 스포츠 브랜드에 완승
  • 이코노미21
  • 승인 2002.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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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등 스포츠의류 업체들은 월드컵 기간에만 5만~10만장의 붉은색 티셔츠를 판매했다.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이들 업체는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붉은색 티셔츠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대부분의 물량을 해외에서 조달한다.
나이키 관계자는 “물량을 6개월 전에 주문하기 때문에 붉은색 물량의 추가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힌다.
푸마는 국내 하청공장이 있지만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월드컵 기간에 팔린 붉은색 티셔츠가 수백만장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 대형 스포츠 브랜드가 소화한 물량은 미미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물량 대부분을 동대문, 남대문 등 재래시장과 길거리 가판 상인들이 공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른바 ‘동대문표’가 대형 스포츠 브랜드에완승을 거둔 결정적 요인은 기동력에 있다.
동대문 상인들은 하루 전에만 공급처에 물량을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에 물건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스포츠 브랜드들은 이 과정이 최소한 열흘은 걸린다.
생산속도에도 차이가 있다.
푸마 관계자는 “염색, 날염 등 제조공정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생산속도에서 동대문표를 따라갈 수 없다”고 밝혔다.
품질에서는 어떨지 모르지만 기동력만큼은 동대문표가 다국적 스포츠 브랜드보다 휠씬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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