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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익의 투자칼럼] 기업 신뢰도 하락에 금융시장도 흔들
[김영익의 투자칼럼] 기업 신뢰도 하락에 금융시장도 흔들
  •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
  • 승인 2002.06.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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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12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2분기 세계금융안정성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선진국 기업 수익성과 회복의 질이 세계 금융시장에 불안을 초래할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올해 1분기부터 시작된 세계경제 회복에 따라 금융시장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선진국 금융시장에 ‘기업수익성의 회복과 질’이란 화두는 여전히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아 있다.
거시경제는 회복되고 있지만 기업수익은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기업의 자본 지출을 지연시킬 것이다.
또한 엔론 사태 이후 기업 수익 보고서의 질에 대한 의문이 국제 주식과 채권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중기적으로 국가, 지역간 수익성의 변화가 국제자본 이동 양태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으며, 이것이 급격하고 무질서하게 일어나면 금융 안정성에 잠재적 위협이 될 것이다.
IMF가 지적한 문제는 최근에 주로 선진국 금융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거시경제지표가 회복되고 있는데도 기업수익 부진으로 미국, 독일, 프랑스 등 대부분의 선진국 주가는 9·11 테러 때와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특히 미국의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22.1% 하락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6월14일까지 22.8%나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부터 큰 폭으로 감소했던 미국 기업수익은 2분기 이후에는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기업실적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기관인 톰슨 퍼스트 콜은 S&P500의 기업수익이 2분기에는 0.9% 늘어나 플러스로 돌아서고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18.6%와 27.7%씩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기업수익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더 많은 미국 투자자들이 기업수익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되면 미국으로부터 투자자금이 유출되면서 미국 주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3분기 초반까지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식시장이 불안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우리 주가도 3분기 후반 이후에나 다시 탄력적 상승세를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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