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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무좀
[건강]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무좀
  • 임이석/ 강남테마피부과 원장
  • 승인 2002.06.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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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따뜻해지고 장마 기운이 겹치면서 발가락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바로 무좀 때문이다.
특히 무좀은 함께 생활하는 가족들에게 직접적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여간 성가신 존재가 아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당뇨환자 등 만성질환자는 더더욱 발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무좀은 성인 남성의 40~50%가 앓고 있는 흔한 질환으로, 곰팡이균의 일종인 ‘백선균’이 그 주범이다.
이 무좀균은 각질이 풍부하고 축축하며 따뜻한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기승을 부리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한여름이 오기 전에 치료를 해야 효과적이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무좀이 발에만 생기는 질병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무좀은 전신에 여러 형태로 생길 수 있는 전방위적 특징이 있다.
그 환경만 조성되면 발 외에도 손발톱(조갑백선), 옆구리(어루러기), 몸통(체부백선), 사타구니 주변(완선), 머리(두부백선), 손(수부백선) 등 실로 다양한 부위에 균이 침투할 수 있다.
특히 곰팡이가 살이 접히는 부위를 선호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손톱이나 발톱에 생기는 무좀은 상당히 치료하기가 까다롭다.
목욕탕에 가 보면 의외로 이를 앓는 사람이 많은데, 주로 손발톱의 광택이 없거나 색깔이 변해 있고, 표면이 흉측하게 일그러지거나 잘 부스러지는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피부사상균과 효모균 등의 전염성이 광범위하기 때문에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신체 곳곳에 빠르게 전염된다.
또 균의 침투경로가 다양하고 쉽게 박멸되지 않아 만성이 되기 십상이다.
그리고 비만 남성의 경우 음낭 주변과 대퇴부, 엉덩이 부위 등 습하기 쉬운 곳에 무좀균이 서식하는 예가 많다.
이때 좁쌀 모양의 발진이 생기거나 각질이 벗겨지면서 비늘같이 하얀가루가 떨어지는 등 육안으로 증상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부위 특성상 치료를 꺼리는 것이 치료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여성에게 감염을 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2차 피부염으로 발전하거나 감염부위가 확산하는 등 그 폐해가 만만치 않으므로 발견 즉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이런 무좀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발의 청결과 건조가 필수다.
치료할 때는 끈기가 필요하다.
매해 여름마다 똑같은 고충을 반복하는 딜레마에 빠지지 않으려면 6~8주간 꾸준히 치료를 해야 한다.
또 오래 되었거나 증상이 심한 무좀에는 바르는 외용제보다 항진균제를 복용해야 피부 깊숙이 침투한 무좀균을 뿌리뽑을 수 있다.
또 식초나 알코올 등 민간요법에 의존하면 치료는커녕 염증이나 2차 세균감염으로 더더욱 문제가 커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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