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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4. 크루즈여행 , 선상에서의 느긋한 한때
관련기사4. 크루즈여행 , 선상에서의 느긋한 한때
  • 이코노미21
  • 승인 2002.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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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면세점·카지노 등 특급호텔급 시설… 파티·쇼·게임 등 놀거리 풍성 짙푸른 바다 위에 떠 있는 새하얀 크루즈 선박. 8만5천톤의 거대한 코스타 아틀란티카호는 가까이 다가갈수록 더욱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커다란 여행가방을 밀고 가는 활기찬 여행자들 속에 섞여 크루즈 승선이 시작된다.
크루즈 승선장 입구에서 만난 마린 복장의 크루즈 스태프와 사진 한장 찍어두면 즐거운 크루즈를 추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크루즈에 승선한 다음 바로 달려갈 곳은 선박의 제일 위에 있는 갑판이다.
영화 <타이타닉>의 첫장면을 기억해내면서 베니스 항구에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어 즐거운 작별을 고하기 위해서다.
드디어 힘찬 뱃고동 소리와 함께 호사스러운 일상 탈출의 여정은 시작된다.
이 여정은 이탈리아의 베니스를 출발해 이탈리아의 바리, 그리스의 카타콜론, 몰타의 발레타, 이탈리아의 나폴리를 거쳐 제노바에 도착하기까지 5박6일간 이어진다.
갑판 위에서 출항식을 마치고 나면 야외 테라스 카페에서 진한 이탈리아 카푸치노를 마신 다음 수평선을 붉게 물들인 노을을 여유롭게 바라보고, 선상 신문에 게시된 내일의 프로그램들을 훑어본다.
떠다니는 리조트호텔이라고 불릴 만큼 화려한 코스타 아틀란티카호에는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면세점, 카지노, 고급 레스토랑, 바 등 여느 특급 호텔을 능가하는 다양한 부대시설들이 있다.
아울러 에어로빅, 와인강좌, 빙고게임, 테마파티, 라스베이거스쇼 등 하루를 빽빽이 채우고도 남을 만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밤낮으로 진행된다.
밤 사이 바다를 가르며 항해를 계속한 크루즈 선박은 어느덧 떠오르는 아침해와 함께 새로운 기항지에 들어선다.
아침식사를 마친 뒤 크루즈에서 진행하는 기항지 관광에 나선다.
매번 새로운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짐을 싸고 풀어야 하는 일반 여행에서와 달리 크루즈의 아침은 참으로 여유롭다.
정적인 시간과 동적인 시간을 교차시키며 즐기는 것도 크루즈 여행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누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오전에 알찬 기항지 관광을 끝내고 돌아온 뒤에는 갑판 위 수영장에서 한가로이 수영을 하거나, 선상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강좌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오후의 한가로움이 약간 지루해질 때쯤, 가지런히 세팅된 식탁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과 친구가 되어 담소를 나누며 만찬을 즐긴다.
말끔한 이브닝 드레스와 정장으로 격식을 차리는 이 만찬은 크루즈 여행만의 즐거움이다.
화려한 만찬이 끝나면 사람들은 라스베이거스쇼, 카지노 게임 등, 다시 동적인 밤의 프로그램들을 즐긴다.
뷰티살롱에서 마사지를 받거나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는 것도 좋다.
필자가 처음 크루즈 여행에 나섰을 때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햇볕이 내리쬐는 갑판에 누워 차가운 아이스티 한잔을 옆에 놓고 한가롭게 독서를 즐기는 일이었다.
TV나 잡지에서 이런 장면을 많이 본 탓이기도 했다.
실제로 그렇게 해보니, 여행 기간 중 가장 편안한 시간이었다.
5박6일의 크루즈가 끝나가면서 마지막 기항지인 제노바로 향할 때쯤, 선상에서는 크루즈 여행의 마지막을 아쉬워하는 선상 ‘갈라 파티’가 열린다.
정복을 차려입은 선장과 정중한 인사를 나눈다.
특별히 준비된 정찬 코스 메뉴는 크루즈 여행의 마지막 밤을 더욱 아쉽게 한다.
식사가 끝난 뒤에도 선상 위의 바와 카페에서는 사람들의 흥청거림이 끊이질 않는다.
처음에는 길게만 느껴졌던 5박6일의 크루즈 일정. 그러나 끝날 때쯤이면 오히려 미처 즐기지 못한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다.
가족끼리, 부부끼리, 친구끼리 또는 연인끼리…. 다양한 연령층과,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크루즈라는 같은 공간에서 여행을 즐기고 있지만, 그들이 즐기고 느끼는 크루즈의 모습은 사람마다 너무도 다양하다.
이제 크루즈는 어느덧 우리에게도 매우 익숙한 여행의 한 패턴이 되어가고 있다.
김은희/ 코스타크루즈코리아 과장 nickyeh@cruise.co.kr
가 볼 만한 크루즈 지역 ◆ 카리브해=카리브해는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크루즈 지역이며, 일반적으로 플로리다의 마이애미나 포트 로더데일에서 출발한 다음 카리브의 섬들을 순항한다.
주요 기항지는 푸에르토리코, 자메이카, 멕시코, 버진아일랜드, 바하마, 낫소, 케이먼군도, 도미니카공화국 등이다.
크루즈 시즌: 연중(성수기: 여름, 겨울) ◆ 알래스카=여름에 가장 인기있는 크루즈 지역으로 꼽힌다.
알래스카는 시원한 빙하와 깨끗한 공기, 야생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마지막 프론티어다.
4300m 이상의 높이를 자랑하는 19개 산봉우리와 3천개 이상의 강, 300만개 이상의 호수가 있다.
주요 기항지는 케치칸, 발데즈, 주노, 스카그웨이 등이다.
크루즈 시즌: 5~9월(성수기: 7~8월) ◆ 지중해=따사로운 태양과 진주빛 백사장, 싱그러운 올리브가 있는 지중해는 카리브해와 더불어 가장 낭만적인 크루즈 지역이다.
주요 기항지는 이탈리아(베니스, 제노바, 나폴리), 스페인(바르셀로나, 팔마), 프랑스(마르세유) 등이다.
크루즈 시즌: 5~10월 ◆ 에게해=그리스에서 터키의 서부연안에 이르는 에게해는 유구한 역사와 고대문명이 숨쉬는 곳으로 수세기를 거친 성당과 사원들, 독특한 자갈길과 옛 신전들의 유적이 있는 곳이다.
주로 아테네 근처의 피레우스항에서 출발하며, 그리스 섬들과 터키 지역을 중심으로 운항한다.
주요 기항지는 그리스(산토리니, 미코노스, 크레타섬, 로데스), 터키(쿠사다시, 이스탄불) 등이다.
크루즈 시즌: 2~11월초 ◆ 북유럽=자연이 보여주는 투명하고 장엄한 아름다움과, 바이킹과 그 후예들이 만들어놓은 독특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주로 스톡홀름, 코펜하겐, 암스테르담이나 영국에서 출발한다.
주요 기항지는 오슬로, 스톡홀름, 코펜하겐, 헬싱키, 비크, 플람, 게이랑거 등이다.
크루즈 시즌: 7~8월 멀미에 따분한 生고생? 노! 1. 크루즈 선박을 타면 배멀미로 고생한다? 오늘날의 초현대식 선박에는 안정장치인 스태빌라이저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롤링(배의 흔들림)이 심하지 않은 편이며, 배멀미를 하는 경우도 많지 않다.
2. 크루즈 여행은 지루할 것이다? 매일 다채로운 이벤트와 프로그램들이 낮과 밤으로 이어지므로 오히려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된다.
각종 게임이나 강좌, 최신 영화 등을 상영하고, 선박에 따라서는 테니스, 농구, 미니골프 등도 즐길 수 있다.
매일 다른 기항지에 들르게 되는데, 크루즈 선사에서 마련하는 기항지 관광코스를 돌아보거나 개별적으로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3. 크루즈 승객들은 대부분 노년층이다? 과거 크루즈 여행은 부유한 중장년층 혹은 노년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크루즈 여행에서는 학생들과 신혼부부, 가족 단위의 승객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크루즈 선사들 역시 젊은층을 겨냥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그들을 위한 시설 확충에도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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