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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스트레스가 부른 속병
[건강] 스트레스가 부른 속병
  • 이코노미21
  • 승인 2002.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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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배에서 화염없는 전쟁이 시작된다.
집중포화가 어느 정도 잦아든 다음에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때론 통근버스 안에서 도중하차해야 할 정도로 위력적인 적군의 공세가 무섭다.
전국민의 30%가 평생 한번쯤은 고생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스트레스가 주범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장은 정신상태에 따라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정신적 압박이 심하면 대장운동에 악영향을 미쳐 과민성대장 증상을 겪기 십상이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장인이나 수험생 등에서 잘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질환의 시초는 남북전쟁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격렬한 전투를 앞둔 병사들 사이에 전염병이라도 도는 듯 복통을 호소하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스트레스와 얼마나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전형적 증상은 설사와 변비가 번갈아 나타난다는 것이다.
복통을 동반하며 배에 가스가 가득찬 듯한 팽만감도 빼놓을 수 없다.
이렇듯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증후군’이란 병명처럼 확실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로 여러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실제 검사를 해보아도 대장이 약간 수축되어 있을 뿐 특별한 이상을 발견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위, 대장, 담도 등 소화관 전체에서 이상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므로 방치할 경우 생활에 불편을 겪는 것은 물론 만성 염증성 장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감정적 자극에 쉽게 반응하는 사람들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주의해야 한다.
또 남성보다는 주로 여성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과거에 장염을 앓았거나 변비약을 오래 복용한 사람은 신경세포가 파괴되거나 기능 이상 등으로 대장 감각이 비정상적일 수 있다.
그러나 대개 발병 원인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대증요법, 즉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에 주력한다.
증상이 가볍다면 대부분 신경성 질환이므로 스트레스를 피하고 안정을 취하면서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올바른 배변 습관을 기르도록 의도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평소에 섬유소가 많이 든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식이섬유는 위, 소장 통과시간을 지연시키는 반면 대장에서의 통과시간은 단축시키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답즙산과 결합력을 증가시키는 작용이 있어 대변 양이 늘어나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좋다.
그러나 고칼로리의 푸짐한 식사, 탄산음료, 흡연, 껌, 음식물을 빨리 섭취하는 습관 등은 장에 과도한 부담을 주므로 과감히 제한해야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
또 점막을 자극하는 오렌지 주스, 술 등은 금하고 지방질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정희원/ 강남서울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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