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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명가] 파스타비스트로/국물 스파게티
[맛의 명가] 파스타비스트로/국물 스파게티
  • 김순경/ 음식 칼럼니스트
  • 승인 2002.07.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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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과 퓨전의 색다른 만남
중국음식을 상징하는 자장면이 중국에도 없는 우리의 고유한 음식이라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주메뉴인 스파게티를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시원한 국물요리로 즐기는 모습을 보면, 이 역시 한국형 스파게티가 탄생하는 것은 아닌지 기대를 하게 한다.
서울 서초구 양재역 근처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파스타비스트로’는 이탈리안 파스타 요리를 자유자재로 즐길 수 있어, 강남지역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 집이다.
양재역에서 성남쪽으로 약 400m쯤 내려가 U턴해 들어가는 이곳은 원예자재와 그린인테리어 전문업체인 한그린이 직영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각종 원예기구가 실내장식처럼 예쁘게 진열돼 있고, 갖가지 허브와 화초들로 장식한 식당은 1층의 전시공간과 2~3층으로 이어지는 홀이 모두 유리온실처럼 생기가 넘쳐난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격식을 갖춘 최상의 이탈리안 파스타 요리를 입맛대로 즐길 수 있는 것은 개업 때부터 주방을 맡아 꾸준히 음식맛을 가다듬어온 주방장 조우현(40)씨의 남다른 열정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한다.
메뉴판을 잠시 보면 정통 이탈리안 스파게티가 12가지. 다른 한쪽으로 파스타비스트로가 자랑하는 7가지의 퓨전 스파게티가 올라 있다.
특히 퓨전요리 부문은 조리기능장 자격을 획득한 조씨와 서울국제요리경연대회 단체부분 3년 연속 금메달을 따낸 파트별 셰프들이 호흡을 같이해 직접 개발해낸 것으로, 이미 고객들이 즐겨 찾을 만큼 검증을 거친 고유한 메뉴로 자리잡았다.
음식맛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도 확실하다.
30~40대 주부들과 단골 고객들은 주방장이 추천하는 퓨전요리를 즐겨 찾는 편이고, 일반 고객들도 정통 요리와 퓨전을 가리지 않고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장 인기를 모으는 것은 역시 짬뽕처럼 시원한 국물에 말아내는 스파게티 뻬세와 중국식 볶은면에 해물과 야채가 어우러진 상하이스파게티, 수육처럼 부드럽게 조리한 등심스테이크, 그리고 주방장이 추천하는 이탈리아산 글라스 와인 등을 꼽는다.
양재역에 내려 5분 남짓 걸어야 하는 다소 외진 곳이지만, 예약석 위주의 3층은 물론 일반 고객을 위한 2층 홀까지, 예약을 하고 오는 고객들이 자리를 채워, 20석 가까운 1층은 아예 대기실 겸 휴게실로 남겨놓고 있다.
모든 음식을 냉동하지 않은 신선한 재료를 즉석에서 조리해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음식가격은 다소 높은 편이다.
하지만 신선하고 정성이 담긴 음식맛이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뻬세 1만3500원, 상하이스파게티 1만2500원, 등심스테이크 2만4천원, 12가지로 이어지는 정통 이탈리안 파스타류는 1만2500~1만4천원선, 접대메뉴로 알맞은 런치스페셜이 A, B로 나누어 2만2500~3만3500원. 그리고 커피는 4천원이다.
짙은 가로수에 가려 더욱 신선하며 밝고 화사한 분위기와 차분한 서비스가 강남 1번지에서는 맛볼 수 없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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