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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익의 투자칼럼]고부가 수출업종을 노려라 (마지막회)
[김영익의 투자칼럼]고부가 수출업종을 노려라 (마지막회)
  •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
  • 승인 2002.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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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원화 환율이 7월8일 현재 1191.4원을 기록해 2000년 12월13일 이후 최저치에 이르렀다.
미국 경제의 불균형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달러 가치의 하락과 더불어 원화 가치의 상승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중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우리 수출뿐만 아니라 산업구조와 주식시장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중국은 저임금을 바탕으로 가격이 싼 상품을 생산하면서 우리 수출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예를 들면 미국 수입시장에서 우리나라와 중국(홍콩 포함)이 차지하는 비중이 1989년에는 각각 4.2%와 4.6%로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통계를 보면 우리가 미국 수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로 줄어든 반면, 중국의 비중은 9.9%로 오히려 두배 이상 늘어났다.
이런 현상은 일본 등 다른 선진국 시장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이 일본이나 우리나라를 제치고 세계 제조업의 생산기지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다가 원화 환율 하락은 우리 상품 가격을 중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더 올리고 있다.
중국이 사실상 고정환율을 채택해 위안화 가치를 달러당 8.27위안에 가깝게 고정시키고 있기 때문에, 달러에 대해서 원화 환율이 떨어지는 만큼 원화 환율은 중국 통화에 대해 그만큼 하락하게 된다.
우리 수출 상품의 가격이 중국에 비해 더 비싸지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과 경쟁관계가 있는 수출시장에서 우리 몫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중국 안의 수입자 입장에서 보면 우리 원화에 대해서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떨어진 만큼 우리 제품의 가격이 올라간 것이므로 수입을 줄일 수도 있다.
이런 것으로 미뤄보면 우리나라 수출상품 가운데 저가품은 갈수록 중국에 대해 가격경쟁력을 유지할 수가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머지않아 생산기지를 아예 중국으로 옮기고 오히려 수입하는 편이 더 좋은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는 중국보다는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번 환율 하락은 우리 수출산업 구조를 더 빠르게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이 이를 반영할 가능성은 높다.
삼성전자와 같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고부가가치 수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주식을 사서 장기 보유한다면 재산 증식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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