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7:03 (금)
관련기사1. 벌써부터 주도권 싸움
관련기사1. 벌써부터 주도권 싸움
  • 이코노미21
  • 승인 2002.07.1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프리카연합이 성공적으로 출범했음에도 그 주도권을 둘러싼 갈등은 더욱 불거질 전망이다.
원래 아프리카연합 구상은 리비아의 지도자 모아마르 가다피가 1999년에 처음 밝힌 바 있다.
단일화폐와 단일상비군을 갖춘 아프리카 연방국가를 탄생시켜 아프리카 대륙을 대표하는 지도자로 자리잡으려는 꿈을 가진 가다피는 이번 행사 동안에도 음베키 등 여타 지도자들과 공공연히 갈등을 드러내기도 했다.
공식차량 60대를 이끌고 대규모 수행인원을 대동한 채 더반을 방문한 가다피에 대해 음베키 대통령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다피는 아프리카단결기구 시절 11개국의 회비를 대신 납부해주기도 했다.
아프리카 단결기구의 마지막 의장이었던 잠비아의 레비 음와나와사 대통령이 아프리카연합 대표부를 리비아로 옮겨야 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은 사실은 가다피의 영향력을 짐작케 해준다.
이번 행사에서 다음번 정상회의 일정에 대해 완전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도 그 밑바탕에는 주도권을 둘러싼 갈등관계가 놓여 있다.
회장 임기를 1년에서 5년으로 늘리고 범아프리카 방위군을 창설하자는 가다피의 제안을 다룰 특별회의 일정은 큰 논란거리였다.
다음번 회의를 원래 계획대로 1년 뒤 모잠비크에서 열자는 주장과 6개월 뒤 리비아에서 열자는 주장은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특히 가다피는 이번 행사 동안 예정에 없던 특별연설을 해 뉴스의 초점이 되기도 했다.
“아프리카는 아프리카인에게! 토지는 우리의 것이다.
너희는 너희들 대륙의 주인이다”라고 외친 가다피의 연설은 아프리카연합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일부 국가들이 사실은 서구국가들과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경제적 이해관계를 앞세운 서구 국가들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자신에 대한 지지세력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은 셈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