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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6. 해외선 매매·임대업 문전성시
관련기사6. 해외선 매매·임대업 문전성시
  • 최우성 기자
  • 승인 2002.07.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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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갑부들이 남태평양의 한적한 섬에 모여 파티를 열었다거나 휴가를 보냈다는 따위의 외신기사들이 가끔씩 지면에 등장하곤 한다.
서구에서는 오래 전부터 전세계 알짜배기 무인도를 손에 넣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른바 ‘프라이빗 아일랜드’(private island)와 관련한 산업이 크게 번창해 있다.
관련산업의 범위 역시 대단히 넓은 편이다.
전세계 휴양지 인근에 있는 자연상태의 섬을 구입해 별장을 짓고 휴양시설과 부대시설을 만들어 이를 다시 개인에게 비싼 값에 되파는 개발사업이 크게 인기를 끄는가 하면, 프라이빗 아일랜드의 매매나 임대를 중개하는 서비스업도 오래 전부터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중개 사이트까지 등장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전세계에 있는 ‘매물’을 검색해 거래를 진행시키기도 하고, 반대로 매물을 내놓기도 한다.
여느 온라인 부동산 중개 사이트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
현재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무인도들은 1차 개발이 끝난 상태에서 거래가 이루어지는 게 대부분이다.
즉 자연상태 그대로의 섬이 거래되기보다는 개인이나 업체가 일단 섬을 사들인 다음, 일정한 ‘공사’를 거쳐 시장에 내놓는다.
거래가격은 올라가는 반면, 거래가 쉽게 이루어지는 장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신 무인도를 사고파는 일 역시 여느 주택이나 부동산 거래처럼 낯익은 거래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다.
무인도를 사는 사람 입장에서도 그만큼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거래되는 섬들은 전세계에 흩어져 있지만, 아무래도 서구인들의 발길이 잦은 곳에 자리한 편이다.
호주, 뉴질랜드 지역이나 남태평양 지역, 지중해 지역, 서유럽 지역, 그리고 북미 지역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지역은 기후가 좋을 뿐더러 자연환경이 수려해 오래 전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매매가격은 조건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이탈리아 나폴리 지역에 있는 산스테파노섬을 예로 들어보자. 9만평 면적에 해안으로부터 75km 떨어진 이 섬의 예상가격은 1천만달러가 넘는다.
이 섬에는 로마시대의 유적과 성곽이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반면 남미 브라질의 마란두바섬의 가격은 80만달러 정도로 평가받는다.
1만3천평 면적에 해안에서 2km 떨어져 있는데다 별다른 건축물이 딸려 있지 않은 탓이다.
칠레 파타고니아 지역의 콜리피치겔섬은 5만5천달러에 거래될 예정이다.
4만평 면적에 비하면 다소 저렴한 가격이라 할 수 있다.
카리브해 연안 섬들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만평 남짓한 바하마의 리프케이2섬이 건물 16채에 비행장까지 갖추어 2500만달러에 거래되는 데 비해, 비슷한 면적의 안드로스섬은 9만5천달러가 희망가격이다.
해안 모래사장 외에는 별다른 부대시설이 딸려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항상 극소수 부유층 사이에서 엄청난 금액이 오고가는 식의 매매거래만 이루어지는 건 아니다.
일반인들이 일정 기간 동안 섬을 임대해 사용하는 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마치 호텔이나 콘도에 머물 듯 며칠 동안 섬을 통째로 빌려 휴가를 보낼 수도 있다.
물론 임대가격 역시 조건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플로리다의 ‘쿠폰키’ 섬을 빌리기 위해서는 하루에 1500달러를 내야 하지만, 브라질의 량두피코섬은 하루에 55달러만 내고 통째로 빌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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