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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보고서] 인터넷 사업서 머뭇거리는 소니
[노무라보고서] 인터넷 사업서 머뭇거리는 소니
  • 오태헌/ 노무라연구소 서울지
  • 승인 2002.07.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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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의 인터넷 사업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
후지쯔와 공동으로 추진하던 포털사이트 니프티(@nifty) 매수 작업은 최종 인수금액 절충 단계에서 합의하지 못해 무산됐다.
사이버 머니를 사용하는 온라인 점포의 증가세도 현저히 둔화해 소니 사이트 접속건수 역시 더이상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음악, 영화 등 온라인 콘텐츠 사업에서도 이전과 같은 기세가 느껴지지 않는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인터넷 사업에 대한 회사 내부의 합의도출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월초 소니가 온라인 증권사 DLJ 다이렉트 SFG 증권의 주식 일부를 매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각본대로라면 소니는 DLJ의 대주주인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의 주식을 사들여 소니 그룹사인 모넥스증권과 합병하게 돼 있었다.
그러나 5월31일에 모넥스증권은 합병 협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협상결렬 원인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
소니는 당사자가 아니라는 입장 표명을 피했고 DLJ는 소니와 CSFB의 협상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소니와 CSFB의 협상이 결렬된 것은 소니 내부의 반대세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적자만 보고 있는 온라인 증권 사업에 더이상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반대하는 세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소니는 PC, 디지털카메라, 게임기, 가전제품 등 소니의 다양한 하드웨어를 영화, 음악 등 인터넷 콘텐츠로 묶은 사업을 그룹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반면 대면 판매가 중심인 생명보험 같은 사업은 전략사업에서 제외하겠다는 방침이다.
소니는 4월 인터넷 관련사업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 초고속통신 사업과 콘텐츠 사업 등의 인터넷 사업을 총괄하는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 콘텐츠 서비스 센터’(NACS)를 구축했다.
인터넷 사업에 전사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직을 꾸리면서 한발 한발 네트워크 비즈니스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소니를 국제적 브랜드로 구축시키며 성장을 견인해온 것은 AV기기, 게임, PC 등 전자제품이었다.
소니는 이러한 성공체험에 익숙해 있다.
기존과는 전혀 다른 비즈니스 모델로 옮겨가고 있는 지금, 성공의 관건은 생산 현장의 사원에서부터 경영진까지 모두가 기존 사업에서 인터넷 사업으로 발상을 전환하는가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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