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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이색 바캉스 용품 봇물…
[비즈니스]이색 바캉스 용품 봇물…
  • 황보연 기자
  • 승인 2002.07.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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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밤 야영지의 텐트 안이 좀더 시원해질 순 없을까? 물 속에서도 젖지 않은 채로 신을 수 있는 신발이 있다면? 휴가지로 떠나는 자동차 안에서 시원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본격 휴가철을 앞두고 한번쯤은 떠올리게 되는 이런 고민들을 단번에 날려버릴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실버(Silver) 에어컨 텐트’를 출시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일반 텐트와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안에 들어가보면 훨씬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태양열을 반사하거나 차단하는 효과를 지닌 은을 텐트 소재에 활용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단열효과로 체감온도를 2℃ 정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코오롱스포츠 김영수 부장은 “은 소재는 체감온도를 낮추는 것과 함께 벌레의 접근을 방지하는 방충효과도 있어 폭넓게 활용된다”며 “또 4방향 출입 도어로 설계되어 기존 제품에 비해 통풍이 뛰어나고 사람이 쉽게 드나들 수 있는 편의성까지 고려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바닷가로 나가서 샌들로 갈아 신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기 위한 ‘아쿠아슈즈’는 나이키, 휠라, 르까프 등이 내놓은 야심작이다.
원래 윈드서핑이나 스킨스쿠버 등의 전문가들이 애용하는 여름용 샌들로 사용돼온 것이다.
물을 흡수하지 않는 특수소재를 사용해 지상은 물론 물 속에서도 발을 보호해준다.
일부 매장에선 벌써 인기 사이즈가 품절될 만큼 반응이 좋다.
이와 기능이 유사한 누드샌들은 ‘사보’ 구두매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샌들 바닥부분은 코르크 소재를 이용해 가벼운 느낌이 들도록 했고, 투명한 깔창은 일일이 박음질을 했기 때문에 접착제로 붙인 일반 샌들보다 물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리복은 둥글게 말아서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트래블 트레이너’(Travel Trainer)로 호응을 얻고 있다.
휴대용 운동화인 이 제품은 무게 128g의 초경량인데다 신축성이 있는 나일론 메시 소재를 사용해 간편하게 가방에 넣어다닐 수 있도록 만들었다.
리복 신발기획팀 나진영 과장은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20대 남녀를 타깃으로 잡았다”며 “소비자가 언제 어디서나 구입할 수 있도록 자동판매기를 사용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아이디어 상품들은 대체로 독특하면서도 편리한 것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욕구와 제대로 맞아떨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 홍보팀 이선아씨는 “업체들이 여름휴가를 더욱 편안하고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신상품들을 내놓고 있다”며 “기능성과 디자인을 겸비한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휴가철을 겨냥한 아이디어 상품은 스포츠용품에 그치지 않는다.
즐거운 피서길에 무거운 여행가방이 좋을 리 없다.
택배업체들은 이런 심리를 잘 활용해 이른바 ‘바캉스 택배’를 개시했다.
한진택배는 지난 7월13일부터 무거운 여행가방을 택배로 보낸 뒤 피서지의 지정된 취급점에서 찾도록 하는 바캉스 택배신청을 받고 있다.
휴가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올 때도 피서지 취급점에다 여행가방을 맡기면 집으로 안전하게 배송해준다.
교통체증에도 불구하고 무거운 짐 때문에 자가용을 이용하던 사람들에게 반가운 서비스다.
택배영업팀 신동철 과장은 “피서지에서 깜박 잊은 채 두고온 휴대품도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며 “이용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서비스는 8월18일까지 실시하며, 대한통운과 현대택배 등도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밖에도 좀더 휴가를 안락하고 편리하게 즐기려는 사람들의 심리에 착안한 아이디어 상품들이 수두룩하다.
유아를 동반한 휴가객들의 고민거리 중 하나가 바로 수유다.
야외에서 일일이 젖병을 소독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1회용 젖병세트를 내놓아, 수유의 번거로움을 없애는 데 한몫 하고 있다.


휴가지로 떠나는 차량 안에서 시원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차량용 냉장고, 물에 빠져도 걱정이 없는 ‘빨리 마르는 속옷’, 자동차 좌석에 깔고 시원하게 운전할 수 있는 ‘얼음방석’과 ‘바람방석’, 어린이 안전사고를 막아주는 ‘물에 뜨는 어린이 수영복’ 등도 각자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휴가길 불편함을 덜어줄 수 있는 상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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