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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메모] 가치주 투자의 전제조건
[편집장 메모] 가치주 투자의 전제조건
  • 편집장 이주명
  • 승인 2002.08.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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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사용하는 용어가 일반인들에게는 헷갈리거나 잘못 이해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가치주’도 바로 그런 용어들 가운데 하나가 아닌가 합니다.
투자경력이 만만찮은 이들도 가치주라 하면 그저 ‘좋은 주식’, ‘값어치가 있는 주식’ 정도로 생각할 것입니다.
틀린 건 아니지만, 그렇게만 생각한다면 ‘전문가’들에게 속아넘어가기 쉽습니다.
전문가들이 가치주 얘기를 꺼내는 시점은 대개 증시에서 주가가 상당기간 빠졌는 데도 회복의 모멘텀이 보이지 않을 때입니다.
이럴 때는 우량주의 가격도 상당 폭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입니다.
종목별 투자위험 외에 증시 전체의 투자위험이 상존하는 분위기에서 전문가들이 추천할 수 있는 주식은 ‘값어치에 비해 시세가 낮은, 상대적인 저가 우량주’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장 전체의 투자위험을 무시할 수 없는 시점에는, 제 아무리 우량주라 해도 전적으로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가치주와 비(非)가치주를 가르는 기준도 한번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기준은 해당 기업의 미래 수익기대치를 현재 시점에서 평가한 금액, 또는 해당 기업 자산의 가치가 오늘 증권사 시세판에 나타난 주가에 비해 높으냐 낮으냐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미래 수익기대치는 객관타당한 근거가 있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기대치’일 뿐입니다.
게다가 미래의 기대수익을 현재 시점의 금액으로 환산하기 위해서는 미래의 인플레이션률과 시장금리 변화를 알아야 하지만, 이런 것들을 확실하게 예측할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현재 기업 자산의 가치도 계산방법에 따라 많이 다릅니다.
가치주의 대척 개념인 성장주에 대한 회의감이 확산된 시점에 나오는 가치주 투자론은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도 끈질기게 닷컴주 등 기술주를 추천했던 전문가가 오늘 천연덕스럽게 가치주 투자를 권한다면, 그의 말을 그대로 믿어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이 동시에 가치주로 분류하는 종목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주식은 투자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먼 미래의 불확실성에 기대를 걸기보다 현재 또는 가까운 미래의 실익을 겨냥할 수 있는 종목입니다.
백우진·이경숙 두 기자가 증권업계의 내로라는 전문가의 말을 두루 듣고 나름대로 고민도 한 다음, 적어도 손해 보지는 않을 것으로 확신하면서 지금 사둘만한 가치주들을 골라봤으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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