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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보험 다단계판매 '출발'
[비즈니스] 보험 다단계판매 '출발'
  • 백우진 기자
  • 승인 2002.08.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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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을 비롯한 보험상품도 다단계 방식을 활용하면 잘 팔리지 않을까? 제일화재가 손해보업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네트워크 마케팅’, 즉 다단계판매 시스템을 도입했다.
제일화재는 6월 사이버팀을 발족하고 웹사이트 www.jeilinsu.com에서 네트워크 마케팅 방식을 적용해 ‘사이버 플래너’ 가입 신청을 받고 있다.


사이버 플래너는 제일화재에서 지원하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다.
인터넷만 연결되면 어디서든 데이터베이스 마케팅(DBM) 시스템을 통해 가입설계에서 고객관리, 영수증 발급까지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출퇴근할 필요가 없다.


사이버 플래너는 스스로 보험을 유치한 데서 수당을 받는 외에 자신이 가입받은 사이버 플래너가 유치한 보험에서도 수당을 받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제일화재는 설명한다.
보험 영업에 자신이 있으면 영업에, 사이버 플래너 증원에 자신이 있으면 증원에 주력하면 된다는 것이다.


제일화재는 “사이버 플래너로 가입하면 모든 보험상품을 판매할 수 있지만, 자동차보험의 수당이 가장 많다”고 밝혔다.
기존 설계사나 대리점의 모집수당 6.5~7.5%에 비해 2.5~3.5%포인트는 유리하다.
출퇴근하지 않아 절감되는 사무실 공간 비용 등을 수당에 얹어준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제일화재는 웹사이트에 들어온 보험 가입 신청을 해당 지역 사이버 플래너의 실적으로 돌려준다.


판매 네트워크와 수당체계는 3단계로 이루어진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본인(P1)이 계약을 유치하면 신규 수입보험료의 10%, 2대(P2)는 3%, 3대(P3)는 1%를 각각 수당으로 받는다.
신규 수입보험료의 14%가 수당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예를 들어 P1이 P2 10명을 증원하고, P2 각각은 P3 5명을 늘렸다고 하자. 또 P1은 400만원어치의 자동차보험을 신규로 유치하고, P2는 각각 200만원을, P3는 각각 200만원의 계약을 새로 받았다고 가정하자. P1은 400만원의 10%와 2천만원의 3%, 1억원의 1% 등 모두 200만원을 벌게 된다.


제일화재는 교보자동차보험에 이어 5월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편에서는 보험모집인을 거치지 않는 저렴한 상품을 판매하면서, 다른 편에서는 기존 판매방식을 변형해 병행하고 있는 것이다.
제일화재 관계자는 “보험은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듯 간단하지 않기 때문에 연고에 의존한 기존 판매방식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삼성화재 등 다른 보험사들도 네트워크 마케팅 방식의 채택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른 업체의 참여는 활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시장에 뛰어든 제일화재의 실적이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제일화재는 구체적 수치 공개를 피한 채 “두달 동안 사이버 플래너로 가입한 사람이 많지 않고, 특히 보험계약 실적이 미미하다”고 밝혔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온라인 판매를 위해 개발한 ‘아이퍼스트’보다도 덜 팔렸다.
보험상품 판매는 일반적 다단계판매에는 없는 자격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 다단계판매는 소비자 전체를 대상으로 판매원을 모집할 수 있는 반면, 보험 다단계판매는 소비자 가운데 보험설계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만을 대상으로 증원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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