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7:03 (금)
[피플] 드림엑스팜 박성우
[피플] 드림엑스팜 박성우
  • 김상범
  • 승인 2000.05.3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장동 소시장에 전자상거래 꽃피운다
“축산업이야말로 인터넷 전자상거래와 궁합이 딱 맞아떨어지는 분야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축산시장엔 우선 어음이 없습니다.
모두 현찰거래죠. 또 물류체계가 탄탄합니다.
어느 정도 규모만 되면 정육점마다 고기 운반차량을 갖추고 있지 않습니까?”

드림엑스팜 www.dreamxfarm.com 박성우(36) 사장은 전통적 1차산업인 축산업과 디지털시대 첨단산업인 인터넷 전자상거래와의 행복한 만남을 꿈꾼다.
시장규모 8조원, 낙농업까지 합치면 14조원의 금맥에 현혹돼서만은 아니다.
축산물 전자상거래에 대한 그의 열정은 소를 사랑하는 농부의 심정과 닮았다.
축산업과 그의 인연은 꽤 질긴 편이다.
지난 91년 건국대 축산과를 나온 그는 일본으로 건너가 식육학교에서 축산가공학을 다시 공부했다.
한국인 유학생으론 1호였다고 한다.
국내에 돌아와서는 축산물 유통업체에서 5년간 일했다.
다소 과장하면 청춘을 축산업과 함께 한 셈이다.
“1차산업이 탄탄해야 2차, 3차산업이 살 수 있습니다.
축산업의 온라인화를 정책사업으로 키워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 “축산농가가 살아야 하는 게 최우선입니다.
장사를 하려고 덤비면 안됩니다.
그래야 우리 모두가 살 수 있죠.” 얼마 전 구제역 파동으로 축산농가가 곤경에 빠졌을 때 개인재산을 털어 ‘축산시장을 살려야 한다’는 신문광고를 낸 심정을 짐작케 한다.
그는 축산물 유통업체에서 일할 때, 외국 육류업체들이 요구하는 국내 축산정보가 너무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한다.
그래서 틈틈이 인터넷을 공부하고, 전자상거래 세미나를 쫓아다니며 축산업과 인터넷의 만남을 기획했다.
그러다 지난해 7월 소망대로 하나로축산정보라는 회사를 세웠다.
인터넷으로 축산정보를 종합해 제공하는 포털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하나로축산정보는 순수한 축산 포털서비스지만, 사이트를 열면서 직거래 장터도 선보였다.
5개월간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축산물을 거래하는 것을 보고 본격적인 전자상거래에 뛰어들 자신을 얻었다.
지난 5월17일 박 사장은 인터넷 경매 전문업체인 셀피아 www.sellpia.com와 ‘축산 e마켓플레이스 구축’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6월부터 기업간(B2B) 경매서비스를 개시한다.
“셀피아가 솔루션을 개발하고, 여기에 우리의 오프라인 축산시장 노하우를 접목해 글로벌 e마켓플레이스로 갈 계획입니다.
” 드림엑스팜에는 제일제당을 필두로 식육업체, 낙농업체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박 사장은 이 또한 드림엑스팜의 강점이라고 강조한다.
기업간 전자상거래는 중간 관리업체가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마장동은 우리나라 최대의 고기시장이 열리는 곳이다.
1300여 사업자가 마장동 소 시장에 둥지를 틀고 있고, 식육가공공장만 400여개에 이른다.
박 사장은 이곳 마장동 한켠에서 축산물 전자상거래의 장밋빛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